오늘 아침 거실 안 온도가 23도.
어제 아침 거실온도는 분명 27도가 넘었었는데 23도라니, 역시나 홍차는 이불속을 파헤친다.
낑낑거리며 이불 덮어달라는 듯 발로 나를 건드린다.
그렇게 몇 번을 낑낑거리다 갑자기 "우웩 우웩" 무언가를 게워내듯 헛구역질을 하더니 바닥아래로 내려가 거품이 섞인 흰 물을 토해낸다.
지난번 많이 더울 때도 그러더니 오늘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같은 반응을 한다.
"왜 그래?"
토할 때마다 스스로 놀라는 홍차는 자꾸 어딘가에 숨으려 한다.
마치 바닥에 토해 미안하다는 듯 고개를 숙인 채 눈치를 본다.
"괜찮아, 이리 와 입 닦자"
아침 6시 물을 갈아주며 "물 좀 먹어, 공복토는 뭘 좀 먹어야 해"
홍차를 데려와 물과 밥을 먹게 한다.
다행히 물과 밥을 먹고 다시 활발해진 홍차를 보며 피곤해진 나는 소파에 눕는다.
어린아이들을 키우던 시절이 생각난다.
그 시절에도 우리 아이들이 갑자기 토하는 바람에 새벽에 일어나 닦고 씻기던 날들-피곤해하며 힘들어하던 그날들은 이제 추억이 되었다.
그에 비하면 오늘 일은 아무것도 아니지.... 라며 홍차가 건강하기만을 바란다.
"홍차야~~ 아프지 말고 오래도록 우리랑 행복하게 살자"
"이~에~엥"
마치 그러자는 듯 답을 하며 머리를 내손에 마구 치댄다.
"오늘은 금요일이니까 퇴근하고 와서 놀아줄게 기다려~~"
알았다는 듯 꼬리를 흔들며 출근하는 나를 배웅한다.
유리중간문을 닫는 순간 홍차는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순간까지 나를 주시하며 긴 꼬리는 아래로 떨구고 있었다.
주말에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동물농장을 보며 티브이에 집중을 하며 안정을 찾는 시간이 많다는 것 홍차도 알겠지.
그러다 무료해지면 내 무릎에 앉아 낮잠을 즐기다가
내가 주방에서 밥을 하려고 냉장고 문을 열고 찌개를 끓이고 설거지를 하고 그러는 일련의 행동에 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심심하지 않게 나를 바라봐주겠지.
이쁜 홍차.
"홍차야~~ 행복해?"
"어~~ 마~앙"
"응 나도 홍차의 눈을 보면 행복해, 그냥 미소가 지어지는데
행복하게 가슴이 찌릿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