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과의 이별
그리고 그 남자 M과의 이별...
첫사랑의 시작인 줄 알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별 아닌 이별이 시작되었다.
부모님이 알게 되고부터 봉자는 그 남자 M과 만날 수도 없었으며 그 남자 M도 봉자의 가게에 올 수 없다.
그래도 봉자는 남동생을 시켜 쪽지를 이따금씩 보냈다.
“아저씨? 오늘 박물관 가요. 이따 2시에 버스정류장서 기다릴게요”
그리고 동생이 가져온 답장 “알았어”
둘은 그렇게 몰래 데이트를 한다.
조명만이 비추는 박물관에서 손잡고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을 소곤거린다.
박물관 주변의 나무들과 풀들은 왜 이리도 상큼 발랄하고 산들산들 즐거워하는지...
둘만의 존재에서는 그리 보이지만 그 뒷면의 봉자의 마음에는 왜 이리 아픔만이 있을 뿐인지...
웃어도 웃는 게 아니었다.
“내가 희경이었으면 희경이처럼 정해진 삶도 괜찮을 텐데...”
다시금 어여쁜 희경의 모습을 떠올린다.
봉자는 가끔씩 그 남자 M과 데이트라는 데이트를 했지만 즐겁지 않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에 불안했다.
“봉자야? 나 직장 잡았어...”
“어머 취직했어요? 어디로?”
“좀 멀어, 그래서 말인데 나... 연락이 잘 안 될 수도 있어, 내가 가는 곳에 외국사람들이 많아서 방을 같이 쓰다 보니까 전화통화도 어렵고 한동안 나도 나오기도 힘들 거야”
“그래요? 직장이 왜 그래?”
그랬다... 그렇게 그날 그게 이별통보였던 것이다... 그날이 마지막이었다.
좀 더 나이 들고 철든 그 남자 M이 먼저 봉자를 떠났던 것이다.
그 당시 아무리 부모님의 반대에도 지켜나가려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앞이 보이지 않았기에 차라리 헤어지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봉자...
첫사랑의 그남자 M을 차마 떠날 수가 없었다.
눈치빠르고 연륜이 있는 그 남자 M은 봉자보다 조금 더 빨리 준비했을지도...
그래야 봉자도 좋은 사람 만나 좋은 사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