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사랑 때문에 6

언니와 은철은 그렇게 떠났다.

by 소소예찬


지은의 바로 위 언니 지선.

집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방황의 시간을 보낸 듯 그리고 이제 정착을 해야만 할 것 같다는 지은의 언니.

하지만 지은의 언니 지선은 집에 들어온 후 엄마와 갈등이 날로 갈수록 심각해져 갔다.

“엄마란 사람이 자식 내팽개치고 다니면 좋아?” 매일같이 술에 찌든 엄마의 모습에 지은의 언니 지선은 엄마에게 못할 말을 마구 해댔다.

“그래! 그렇게 잘 아는 년이 집을 나가? 내가 누구 때문에 지금 요모양 요꼴로 사는지 알기나 혀? 너도 너희 그 원수 같은 인간 닮아가냐? 하긴 그 씨를 누가 말려”

중간에서 지은은 엄마와 언니를 말렸지만 감당할 수 없었다.

그리고 결국 언니는 또 집을 나갔다.

그것도 엄마와 엄청난 싸움을 벌이고 지은에게 “나 간다, 찾지 마... 그리고 너나 엄마란 사람과 잘살아라” 라는 막말의 말 한마디만을 남기고 가버렸다.

지은은 그런 언니가 무척이나 걱정되었다. 지은은 한동안 그렇게 동동거리다 생각난 것이 은철.


“저기, 죄송한데요 오빠? 나 좀 도와주면 안 돼요?”

“뭔데? 뭐든 말해 무슨 일 있어?”

“저기, 언니가 집에 왔는데 엄마랑 싸워서 지금 기차역에 있대요, 지금 나가면 언니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서, 혹시 지금 따라가 줄 수없어요?”

“그래? 알았어, 바로 나갈게”

지은은 예전에 언니와 찍은 사진을 은철에게 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은철도 기차역에서 지은의 언니 지선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 지은이 언니시죠?”

“누구세요?”

“전 지은이랑 같이 일하던 사람. 아 그냥 아는 오빠예요” 은철은 그런 상황에서 지은의 남자친구라고 소개할 수가 없었다.

“네, 근데 저를 어떻게 알아요?”

“아, 네 사진으로 봤어요... 그리고 지은이랑 닮아서 금방 알아보겠네요”

“네에.....”

그렇게 둘은 기차에 올라탔다.

마침 빈자리가 많았기에 둘은 같은 좌석에 앉아서 갈 수 있었다.

“지은이가 언니 걱정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요? 근데 이름이 뭐예요?‘

“네.. 은철, 은철이에요”

“나이는?”

“네.. 23살..”

“어머 나랑 동갑이네우리 그냥 말 놓을까?”

둘은 그렇게 기차 안에서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둘은 강원도 산골마을에 도착했고 무작정 걸었다.

은철역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고민하다 지은을 만나게 된 이야기, 학교친구이야기 등등 그렇게 수다스럽지 못한 은철이 수다를 떨 만큼이나 걸었다.

그리고 어두컴컴한 밤이 되었고 둘은 민박을 하게 되었다.

강원도 정선군 북면? 민박집 찾기도 어려웠던 그때 간신히 구한 방하나...

둘은 그렇게 그날밤을 지새우게 되었다.

어색한 분위기를 넘기려니 말주변 없는 은철은 횡설수설 여러 이야기를 토해냈다.

지은에게 해준 이야기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마치 지은이가 내어준 일주일치 숙제를 처리하듯

그렇게 너무도 많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제일 궁금해할 지은에게 연락도 하지 못했다.

하루. 이틀. 지은의 언니 지선과 은철은 일주일간 같이 여행온 듯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지선의 말을 듣고 위로하며 결국 은철은 지선에게 동정과 연민을 느끼게 되었다.

“지선? 세상은 말이야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세상을 등지면 안 돼. 앞으로 어찌 될 줄 알아? 인간사 새옹지마야, 앞으로 좋은 일 많을 거야 힘내!”

“응 난 은철이 너를 만난 게 내 인생이 바뀌는 계기가 된 것 같아 호호호호”

둘은 그렇게 서로를 너무나 많이 알아갔다.

그리고 가끔 지은에게 연락을 했다.

“지은아? 여기 강원도인데... 언니는 잘 있어, 조금 더 있다가 가고 싶다고 해서 그때까지 내가 같이 있어주기로 했으니까 너무 걱정 말고... 알았지?”

“응 오빠! 고마워...”


그 후 지은은 매일밤마다 막창집 앞의 희뿌연 연기 속에서 은철을 찾아 헤매는 꿈을 꾸어야만 했다.

여기저기 막창집 문 앞에서 피워대는 연기 때문에 어느 막창집에 은철이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불러도 불러도 은철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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