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사랑 때문에 10

울타리로 돌아가다.

by 소소예찬

그런데.... 이게 무슨 일.

그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왜 하필 그 놀이동산에서 그 사람을 마주쳐야 했을까?

은철과 헤어진 지 3년.

그 만남이 지은과 지선에게 또 다른 삶의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서로가 모른척하고 지나칠 수도 있었을 텐데... 범이가 있어서 지나 칠 수 없었던 사람들.

"범이구나? 많이 컸네..."

은철은 오직 범이에게만 시선을 주며 범이의 키높이에 맞춰 앉아서 범이에게 말을 걸었다.

"저 알아요?"

"응 범이 잘 알지..."

어색한 상황 속에서 잠시 정적이 흐르다 각자의 상황으로 돌아갔다.

그 후 은철은 지은에게 연락을 했고 놀이동산에 같이 갔던 여자는 결혼할 사람이라 했다.

"범이... 범이를 내가.... 키울 수 있을까?"

은철은 범이를 본 후 지은에게 범이를 키우게 해달라고 했다.

"언니도 안된다고 할 테고 저도 원하지 않고요... 혹시나 언니한테 말해보고 연락드릴게요"

지은의 언니 지선은 잠시 생각하다가 범이를 보내자고 했다.

"그래 못난 엄마랑 사는 것보다 잘난 집에 보내는 게 낫지... 우리 범이를 위해 보내자"

"언니 그래도 괜찮겠어? 후회 안 하겠어?"

"응"

얼마 후 범이는 은철이 데리고 갔다.

지은의 언니 지선도 놀이동산에서 은철을 본 이후 이 세상 혼자 살아가기 외롭고 벅찼던 것 아닐까? 지인의 소개로 지은의 언니 지선도 결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지은의 언니 지선의 상대도 두 아이를 둔 남자... 재혼이었다.

은철도 범이를 보고 나서 그동안 보고 싶었던 감정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결국 아이를 데리고 간 것이었고 지은의 언니 지선도 어쩔 수 없이 보내야만 했다. 범이를 위해서...


이제 다들 평온한 가족이란 울타리 속으로 다들 돌아갔다.

“엄마? 엄마 나 배 아파! 나 오늘 엄마 따라가서 엄마주사 맞아야겠어요~!! 엄마 주사 잘 놓잖아, 그럼 금방 다 낳을 거야... 그러니까 나 안 아프게 해줘야 해 알지?”

“그래? 그럼 엄마가 우리 아들 데리고 엄마 근무 하는 병원에 데려가서 엄마가 안 아프게 해 줄게... 근데 주사보다 우리 아들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은 어때?”

“아이스크림? 음, 그럼 엄마병원옆에 있는 아이스크림가게에서 사줘”

지은의 아들 훈이도 엄마 곁에 늘 있고 싶은 마음에 아픈 주삿바늘도 감당한다며 엄마 곁에 있고 싶어 했다.

그렇게 지은도 지은이를 꼭 빼닮은 아들을 낳았다.

지은 역시 가족이란 울타리 속으로 다시 돌아와 사랑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살고 있다.

지난날 잊을 수 없는 화석 같은 그날들을 잘 버텨낸 지은.

세상의 모든 신들이 그 보답을 해주듯 지은의 가정에 무럭무럭 행복이 자라고 있었고 쭉 앞으로도 행복한 일만 생길 것 같은 기운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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