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남은 삶의 욕심
그녀의 남편핸드폰으로 시어머니가 자주 전화를 한다.
아들이니까 당연하겠지라고 생각도 해보았는데 사실 그녀는 화가 난다.
둘째인 그녀의 남편은 그녀와 결혼하면서 시부모님을 모시자고 했고 5년간 같이 살았다.
그동안 그녀의 시부모님은 늘 "저기 저 땅은 느그들겨, 그거 팔리면 내가 집 얻어줄게 좀 지둘려봐"라며 말씀하시던 땅.
5년이 지나고 직장문제로 어쩔 수 없이 분가를 하게 된 그녀의 부부, 하지만 그녀의 시부모님은 그 땅을 팔지 않으셨고 분가하면서 그녀가 결혼당시 준비해 간 가전제품 가구등은 시댁에 놓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시골땅이라 잘 안 팔리는 것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언젠가는 그녀에게 조금이나마 보태주시겠지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시부모님은 그녀의 부부 몰래 땅을 큰집에 다 주셨고 그 땅은 결국 그녀 부부의 것이 아니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그녀는 더욱더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먹고 싶은 거 안 먹고 사고 싶은거 안사고, 그렇게 참고 참아가며 10년을 살아온 그녀.
10년만에 작은 집도 장만하고 아이들 키우며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었는데...
그녀의 시어머님이 그녀의 남편에게 여러 번 전화를 하시더니 그녀의 집에 오셨다.
그녀가 해드리는 모든 반찬, 음식들이 맛있다며 다 드시고 집에 가실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출근 후 빈집에 갇혀계신 시어머님을 시댁에 모셔다 드리고 시골집 청소도 해드리고 반찬도 만들어 드렸다. 한편으로는 갇혀계신 시어머님이 안 됐고, 한편으로는 그녀가 출근하며 꼬박꼬박 시어머님을 챙기는 일이 버거웠기에 결국 모셔다 드렸다.
"큰애들은 오지도 않아..."
그녀는 시어머님의 말씀에 너무 화가 났다.
큰집에 재산 다 주고 나서 그런 말씀을 하시고 그녀에게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만성질환까지 생기게 만든 10년을 이 악물고 악착같이 살아오게 만든 시어머님...
이제 허리도 굽고 차아도 다 빠져서 연민이라도 느껴지는 어머니...
한편으로는 부모님이기에 용서란 것도 이해란 것도 쉽게 해야만 하는데 아니 그조차도 감히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왜 이리 가슴이 아픈 건지...
게다가 요즘은 갱년기인지 남편까지 그녀를 외면하는데 시어머니를 모실 여력이 나지 않는다.
우울한 오늘 또 한 번 거울 속에 그녀 자신을 들여다보며 이를 또 악물며 10년 계획을 세워본다.
10년후면 그녀도 늙는다...
이제 계획보다 삶을 살아야 할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