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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행복이란......

by 소소예찬

2월 7일 엄청난 눈이 내렸다.

눈보라가 거세게 부는 거리를 걸어서 출근한다.

우산을 썼지만 푸실푸실 날리는 눈송이들이 자꾸만 내 눈, 내 코, 내 잎으로 마구 달려들며 스며든다.

눈송이들과 한 몸이 된 나는 오늘 이 순간을 즐기려 한다.

"그래 오늘이 나에게 가장 행복한 날이야, 어제가 어쨌든, 내일이 어떨지 그런 생각은 접어두고 오늘 가장 행복한 나. 그래 웃자"


이별해 보니 그 사람의 소중함을 알았다.

돈을 잃어보니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았다.

아파보니 건강의 행복을 알았다.


나이가 들어보니 지난날의 행복을 알았다. 그리고 일말의 살아갈 방법을 깨달앓다.


"잘 도착했어? 걱정돼서 잘 갔나 연락해 봤어"

나를 향한 걱정의 메시지가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나도 누군가의 소소한 행복을 위해 메시지를 써본다.


"가장 행복한 날 보내~~ 오늘도 파이팅!"


그리고 나는 눈을 치우러 나간다.

"고생 많으시네요. 추운데 이제 그만 들어가세요. 나머지는 제가 치울게요"

"따뜻한 커피 한잔 드세요. 눈치우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어찌 보면 복잡했던 사회생활의 행복이 이렇게 드리워진다.


눈 치우기-나의 활성산소를 날려준 행복이다.

매일매일 행복의 이유가 나에게 생길 것만 같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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