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필요해
"일어나라고? 주말인데 조금만 더 자자, 너도 좀 더 자 이리 와"
아무리 자라고 이불을 덮어줘도 나를 밀친다.
"끄으응...."낑낑거리는 소릴 내며 내 얼굴을 만지작 거린다.
그래도 일어나지 않으니 이불을 끄적 거린다.
"알았어 알았어 일어날게, 아직 8시도 안 됐는데 왜 이러는 거야?"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얼마나 초롱초롱 한지 그 반짝이는 눈빛으로 몸은 문밖을 행해있고 고개와 눈빛은 나를 향해있다.
나는 거실로 나와 소파에 앉는다.
"뭐야 내 무릎에 앉아서 쉴 거면 그냥 잠이나 더 자지 그래?"
얄궂은 홍차를 보며 말을 했지만 홍차는 햇빛이 따스하게 들어오는 거실 소파에 나랑 둘이 있고 싶어 하는 마음이 보인다.
티브이를 켠다.
티브이를 보는 사이 홍차는 내 무릎 위에서 새근새근 잠이 든다.
"뭐야, 나는 못 자게 하면서 너는 자냐?"
아침도 먹어야 하고 빨래도 해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는데.....
그러자니 홍차가 깰 테고, 난감하다.
그래도 나는 조용히 홍차를 들어 소파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려 하는데.....
후다닥, 홍차는 뛰어 나간다.
나를 졸졸 쫓아다니며 나에게 뭐라 하는 듯.....
"주말인데 나를 위해 나랑 놀자, 어디를 자꾸 다니는 거야? 나 힘들어"
마치 그만하라는 둥 나를 쳐다본다.
"홍차야~~ 홍차야~~"
밥을 먹으면서도 빨래를 하면서도 청소를 하면서도 이름을 불러준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작은 홍차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외로이 지내는지 존재감을 잃을듯하여 자꾸 불러본다.
그렇게 불러줄 때마다 꼬리를 파르르르 떨면서 "이야~옹" 톤을 높여 답을 한다.
"홍차야~~ 어딨 니? 어딨 어?" 갑자기 홍차가 보이지 않는다.
청소에 집중하느라 홍차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간식을 흔들어도 장난감을 흔들어도 홍차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 생각이 난다.
"아, 설마?"
나는 청소 중 잠시 나갔다 온 베란다 문을 연다.
"뭐야? 너 여기 있었어? 잠시 열었었는데... 춥지? 미안해"
그러다 또 안 보이면,
"어머, 너 여기 있었어?"
잠시 열었던 장롱 속에서 나를 원망하는 목소리로 소리치며 나온다.
"아니 너는 언제 거길 들어갔니? 아주 재빠르네, 하지만 걱정이다. 내가 너를 어디다 숨겨놓게 될지"
저는 혼자 웃기도 하다가 걱정도 하다가 안쓰러운 마음에 잠시 일을 멈추고 소파에 앉아서 홍차를 내 무릎에 앉힌다.
"친구가 필요하지? 어떡하니? 내가 미안해지잖아...."
독립생활을 하는 고양이라 괜찮겠다 싶었는데 아니었다. 살아있는 생명은 모두 친구를 원하나 보다.
나도 그렇다.
"친구야~~ 오늘 시간 되니? 밥이나 먹자"
나도 친구에게 연락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