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쾅"
아침부터 시끄러운 소리가 나의 뇌리를 찌른다.
"아우 시끄러워, 아직 더 자야 하는데 너 때문에 깼잖아"
일어나는 시각의 알람도 울리기 전 먼저 나를 깨운 소리는 홍차의 발길질이었다.
화장대의 립스틱, 수압장 위의 잡다한 물품등 모두 발에 걸리는 대로 차버렸다.
"그래 일어나자, 일어난다고"
홍차는 그 말을 알아듣기나 하는지 신나게 폴짝폴짝 뛰면서 거실로 나간다.
"그렇게 좋아? 호호호, 물 갈아줄게, 물 마시고 밥 먹어"
여기저기 퍼내듯 물을 마시면서도 바닷빛 푸른 눈을 가진 홍차의 시선은 오직 나만을 향해 있다.
"홍차야~~ 오늘도 잘 놀고 있어"
이름을 부르면 파르르르 떨며 좋아라 하는 홍차의 모습을 뒤로한 채 간식통을 연다.
치아간식 한 줌 넣어주고 홍차의 시선이 간식에 머무는 순간 황급히 나는 출근을 한다.
문이 닫히는 순간 홍차는 잠시 문쪽을 바라보다 다시 간식을 먹는다.
"홍차야~~ 잘 있었어?"
어느새 나를 반겨줄 준비를 하고 중간유리문 앞에 매달려 뾰족하고 귀여운 송곳니를 보이며 "어~~ 마앙"하고 반갑게 부른다.
"에구에구 기다렸어?"
졸졸졸졸 따라다닌다. 아니 내가 어디부터 갈 줄 아는 홍차는 옷방부터 먼저 나선다.
옷을 다 갈아입을 때까지 나를 바라다보다가 다 입은 것을 알아챈 후 홍차는 세탁실로 간다.
맞았다. 양말 등 빨랫감을 늘 세탁실에 가져다 놓기에 홍차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거실 소파에 올라간다.
"그래 맞아 호호호호 우리 홍차 발 닦아야지?"
나는 홍차의 발 등을 닦아준다"
잠시 나는 눕는다.
홍차는 기다렸다는 듯 내 팔에 기대어 눕는다.
잠시지만 홍차도 숨을 고른다.
"이제 일어나자 저녁준비 해야 해 홍차 저녁도 줄게"
우리가 먹을 저녁보다 홍차의 저녁을 먼저 준비한다.
신장에 취약한 홍차를 위해 습식에 영양제를 넣고 비벼준다.
어느새 냄새를 맡은 홍차는 꼬리를 흔들며 그 파아란 눈으로 나를 바라다본다.
"어서 주세요, 얼른 먹고 싶어요"
"그래그래 어서 먹어"
먹는 모습만 바라다봐도 배부르다는 엄마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리고 나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