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세 여자의 나들이가 시작됐다.
그녀 1 "어머 핑크립스틱 이쁘다... 신상 립스틱 하나 살까? 우리 하나씩 사자"
그녀 2 "집에 많긴 한데 유행 지난 거라... 새로 하나 살까?"
그녀 3 "저는 집에 있어서 그냥 안 살래"
순간을 즐기자며 먹고 싶은 거 먹자며 고민은 노~ 닥치면 하게 되는 일, 사는 거 뭐 있나, 그냥 살면서 지금 죽어도 원 없다는 삶을 사는 그녀 1.
이렇게 사는 사람.
그래도 노후준비는 해야지 그럼 이건 못 사는 거지, 참아야지 참아야지, 하지만 가끔 소소한 사치를 부리고, 대신 저렴한 것에 꽂혀 충동을 채우는 그녀 2.
이렇게 사는 사람.
집에 있는 것도 다 못썼는데 나는 안 사, 낭비야, 참아야지 절대 안사 안 이뻐 보여도 되라는 삶을 사는 그녀 3.
이렇게 사는 사람.
그녀들의 주말 속 삶
그녀 1 주말에 응 넷플 보면서 신나게 먹고 싶은 거 시켜 먹고 실컷 자느냐 피로가 풀리고 그다음 주 일하지.
그녀 2 주말에는 나가야지 베이커리카페 가서 맛있는 빵이랑 커피 마시면서 멍 때리고 와야 그다음 주가 편하지
그녀 3 주말에는 걷기 행사 가서 걷고 상품 얻고 무료체험장 가서 체험하고 축제 가서 시식하고 놀다 와야 재밌지.
그녀들의 직장 속 삶
그녀 1 매일피곤, 재미없어, 나 만왕 따야, 히지만 일할 때는 적극적, 잠시 피곤하면 잠이 들다 자신도 모르게 코 고는 소리에 놀라 일어난다.
그녀 2 자존감이 낮은 일터에서 과거에 대한 후회와 현재 삶에 대한 서러움을 토로하며 인간관계에 집중한다.
그녀 3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고치면 되는데, 왜 버리고 왜 다시 사야 해? 빈틈의 시간에도 직장 내 물건들을 열심히 고치며 산다. 열정적이다.
그녀들의 진실
그녀 1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아무도 모르는가, 그러니 먹고 싶은 거 안 먹으면 나만 손해여, 먹어~, 사~
- 나는 노후에 어떡하지? 모아놓은 돈도 없는데.... 지금부터 아껴보나?
그녀 2 노후에는 행복해야지, 그러니 지금 모아두자, 먹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조금만사고 노후를 위해 모아야지 - 지금 애매한 삶이네 모아도 모아지지 않는 돈, 그냥 지금 행복할까? 아님 투기라도 해볼까?
그녀 3 우와~ 통장에 쌓여가는 숫자들에 행복해한다. 재테크를 해야 해, 땅을 살까 집을 살까
- 안 쓰고 안 먹고 안 입고 모은 돈이 다 쌓이진 않네 어딘가 그냥 나가는 돈이 생기는데 그냥 나를 위해 쓸까?
사는 방식이 다른
세 여자의 삶 속에서 서로는 서로를 바라보며
욕망을 채우려다
결국 그녀의 삶 방식대로
결론 내려지는
그녀들
바로 그들만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