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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향이 당기는

by 소소예찬

그리운 사람이 그리워지는 날

잠시 지나가는 비바람에 들려온다.

"잘 지내니? 행복하니? 건강은 어때?"


예전에는 그저 보고 싶다 그 말만 전하더니

이제는.....

세월의 말들을 다독이고 덮고 결국 현실적인 것들만 전한다.


그래도 심장의 어느 한 부분 묻어놓은 구석에 보고 싶은 마음은 가슴 찌릿하게 남아있는데.....

꺼낼 수가 없음에 오늘 살포시 꺼내본다.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해, 미워하지 않고 살려고 해, 그리워하지 않고 살려고 해"

그냥 추억 속에 살고 있지.


진한 커피 한잔을 두고 그 향기에 추억만을 담아 묻어둔 심장의 한구석에 보내본다.

그래 그랬구나! 그 작은 불꽃이 아직 살아있구나!

그게 바로 열정. 사랑


다 담아 추억을 음미하며 그곳으로 보내본다.

작은 불꽃도 뜨겁다.

활활 더 타오르기 전 현실의 덮개로 살짝 덮어두련다.


점점 사그라드는 불꽃에 추억의 커피 향을 감싸며 미소를 짓는다.


오늘 너는 참 사랑스럽다.
오늘 너는 참 아름답다.
오늘 너는 참 대단하다.


그래서 오늘은 더 커피 향이 당기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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