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13.) 여유로움

by 소소예찬

주말이면 우리 홍차는 바쁘다.

그 작은 발로 내가 다니는 곳마다 졸졸졸 따라다니느라 분주하다.

무엇이 그리 신기하고 무엇이 그리 궁금한지 홍차는 바리바리 졸졸졸 따라다닌다.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내 모습을 냉장고 옆에서 가만히 지켜본다.

"홍차야? 그래도 냉장고 옆이 좀 따뜻하지?"

냉장고 옆 아래에서 열기가 나온다. 그 온기를 느끼려 홍차의 엉덩이를 붙이고 시선은 나를 향해있다.

그러다 꿈뻑꿈뻑 눈을 감았다 떴다 한다.

"졸리는구나? 가서 자, 그러지 말고 호호호"

소파에 가서 자라고 아무리 말해도 홍차는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홍차야 가자 이제 좀 쉬자"

주말이라 나도 쉴 겸 소파에 앉아 티브이를 켠다.

그사이 홍차도 내 무릎에 올라와 앉는다.

"홍차야 내 다리가 아프네, 이제 청소를 해야 하는데 어쩌나, 너 혼자 소파에 있어"

안쓰럽지만 나는 홍차를 내 무릎에서 내려놓고 청소를 한다.

하지만 홍차는 소파에서 내려와 나를 졸졸 쫓아다니며 이리저리 쫓기듯 물러선다.

나는 야리야리한 홍차가 다칠까 걱정이 되어 저리 가라고 손짓한다.

"홍차야~~ 간식 먹자"

홍차에게도 행복한 시간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홍차가 좋아하는 닭가슴살 간식을 주고 나도 잠심 간식을 먹는다.

나는 주말에도 집안일하느라 피곤하다.

홍차도 나를 열심히 따라다니며 눈 맞추느라 피곤하다.

이제 우리 낮잠을 즐겨볼까!

홍차도 내 팔을 베고 눕는다.

주말 여유로운 날 홍차 덕분에 낮잠을 즐긴다.

끔벅끔벅 홍차의 눈도 스르르 감긴다.

주말의 여유로움
홍차와의 행복
오늘도 나에게 사랑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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