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24
까먹기 전에 쓴다
#초보운전러 나 고속도로 달렸다!!
지난 주말엔 엄마가 서울에 왔다. 오면 뭘 어째야 해? 여기도 가고 저기도 가고 놀러 다녀야지 않겠음? 그래서 난 운전을 했음. 엄마랑 놀러 가기로 한 곳은 의왕.
음……그래……고속도로를 달리지 않고도 갈 수 있긴 하다는 것을 일단 다시 한번 확인.
원래는 단기보험을 들어두고 엄마가 운전을 하기로 이야기가 되어 있었는데, 사람 마음이 또 그렇게 안 되는 것!!!!!!!!!! 이 양반이 김치 몇 통을 바리바리 싸들고 이고 지고 기차를 타고 서울까지 와서 또 김치 넣어준다고 우리 집 냉장고 정리도 해주고 막! 그래서…… 내가 운전을 했음. 사실 슬 자신감도 붙었고, 고속도로 계기가 마련되어야 할 것 같아서 지른 것도 있음.
네비를 또 찍어보니까 역시 고속도로가 더 빠르긴 하더라고.
여튼 운전경력 내 나이만큼인 엄마를 싣고 운전을 시작! 사실 우리 엄마 많이 떨며 걱정했음. 내가 통화할 때마다 운전 무섭고 싫고 어렵고 빠르고 스트레스받고 * 100번 정도를 이미 하지 않았겠음? 그래서 우리 엄마는 ‘10년 전에 공덕오거리 대인대물사고까지 낸 딸내미가 고속도로…. 아이고 이를 어쩌나ㅠㅠ’ 이런 상황이었던 것.
근데 내가 이제 1년이나(뿌듯!) 운전을 했고 속도도 쫌 올릴 줄 알고 그러하니 자신감 뽥!!!!!!!! 올라가지고 숑숑 운전을 했음. 울 엄마 한 번도 안 가봤을 올림픽대교도 지나 주고 막 서부간선 지하차도 9킬로도 막 달려주고!!! 고속도로 막 달리고 그랬더니 우리 엄마 감동!!!
그리고 또다시 고양 거대 쇼핑몰까지 운전을 막 하면서 올림픽도 슝슝 달리는데 캬- 우리 엄마 걱정 다 내려놓으심 ㅋㅋㅋ
게다가 우리 집 주차장 경사가 좀 높아? 우리 엄마 감동의 정점도 빡! 빡! 빡! 찍었음 ㅋㅋㅋ
우리 엄마 후기에 따르면 “운전은 잘하는데 끼어들기를 칼치기처럼 한다”라고 함. 스무스하게 다른 차선 끼어드는 거 여전히 무서워서 자리만 나면 슉! 들어가기 때문에 그러함. 좀 더 이건 여유를 가질 능력이 필요할 듯.
저렇게 하고 나니 이젠 뭔가 세상 무서운 게 없어지면서(라고 말하지만 만남의 광장 나가는 그 거대한 차도는 생각만 해도 후덜덜함) 마구 운전하고 있음.
어제는 퇴근시간 서초에도 다녀옴. 반포대교 왔다 갔다 하는데 강남 길 넘나 다시 봐도 어려움. 8차선 중에 갑자기 4차선이 좌회전 차선이라서 미친 듯 오른쪽으로 옮겨야 하고 막. 옮기고 났더니 또 고가도로 옆길로 가야 해서 차선 또 옮겨야 하고 난리도 아니었음-_- 게다가 네비가 분명 53분 이래서 한 75분 생각했는데 결국 걸린 시간은 95분이고-_-
오늘은 집에 멍하니 저녁 먹다 문득 영화 보고 싶었던 게 생각나서 예매하고 운전해서 슈루루루루룽 영화관도 갔다. 차 활용 엄청 잘하는 기분이 들며, 급 어른이 된 느낌이랄까.
이제 남은 과제는 장거리. 흠. 장거리……… 허리 아프다던데…… 졸린다던데…….. 내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운전 좋아해서 나한테 운전대 안 주지 않을까? 내 차보다 좋은 차로 가지 굳이 경차 가지고 가겠냐규 ㅎ
여튼, 생각난 김에 자랑! 이제 고속도로 덜무써워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