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13
잠 안 오는 김에 써보는 #초보운전러 약간 벗어나는 느낌의 이야기.
월요일엔 운전해서 이태원에 갔고
어제는 광화문에
오늘은 압구정에 다녀왔다
운전은 점점 거침이 없어지고 어젠가 오늘인가는 넋 놓고 달리는데 80킬로를 찍는 나를 발견.
원래 오늘 압구정도 친구 차 타고 가려다가 나는 놀러 가고 친구는 일하러 가는지라 너무 쉽게 내가 운전하기로 결심했다.
정말 이제 고속도로와 장거리만 남은 느낌이다.
물론 그렇다고 보기엔 악천후 운전이라던가 얼음길 안개길 이라던가 고비는 앞으로도 많을 것이 예상되지만….
가장 우려되는 새로운 고비는 우리 집 앞 운전이다. 우리 집 앞은 경사가 높은 골목길로, 주차장조차 경사가 높아 난이도가 있는 곳인데 한겨울 눈/얼음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가 매우 걱정. (와본 사람은 다 안다. 우리 집 앞 매우 난감하다)
앞으로도 ‘초보’ 스티커는 안 뗄 예정이다. 커다란 초보를 붙이고 다니는 경차라니. 사람들이 크게 이해해준다.
운전한 지 진짜 1년을 꽉 채웠다(차 산 날이 12월 20일이다) 차 가져오던 날은 운전도 못해서 대리를 불렀는데 ㅎㅎㅎ
운전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 좀 더 대범해도 된다거나
- 다른 차를 믿어도 된다거나
- 차 앞머리를 잘 들이미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라거나
- 운전할 때 라디오가 얼마나 큰 친구인가 라거나
- 흐름이 중요하다라거나……(는 여전히 인정하고 싶지는 않고 내키지 않지만 인정한다-_-)
보험 1년 차의 가장 큰 목표는 긴급출동 6회 다 쓰지 않기였는데 어찌어찌 잘 지킨 것 같아 뿌듯하다.
차 결산은 아마 30일쯤 한번 더 하고 싶어질 듯 하지만. 여러분! 1년 운전하면 적어도 나만큼은 하는 거 같아요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