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613
[력사 1주기] 길고 긴 한 주였다.
꿈냥이, 막둥이 병원도 다녀왔고, 운동도 새로 시작했고, 행사에 미팅에 인터뷰에 약속에 전시회 공연 당근….. 뭘 참 많이도 했다.
그 기승’전’에 력사가 있었다.
1년이 이렇게 빠르게 다가오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못했을텐데. 시간이라는게 참 신기하고 그렇다.
1. 력사는 (당연히) 잘 있었다. 1년째 눈물이 멈추지 못하는 어머니를 만났다. 우리 친구들 말고 력사 친구들도 력사를 찾아오곤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feat. 이꽃은 무엇?!)
2. 제사를 빙자한 추모수다회가 열렸다. 장소를 내어주고 준비를 함께 해준 친구와 어마어마하고 비상한 사회 진행력이 있는 친구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어준 친구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 함께 추억할 수 있는 이들이 있어 다행이다
3. 력사의 의외의 유산 중 하나는 양평(가는 길) 맛집 리스트. 하루는 너와 함께 했던 맛집에서, 하루는 너를 찾아가던 날 들렀던 맛집에서. 음식은 사람을 기억하는 또다른 방법이다.
4. 모든 일정을 끝낸 일요일 밤. 기절하듯 잠들었다가 좀 전에 깨서 기록을 한다. 너 없이도 너와 함께하는 시간은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지.
5. 력사 돌봄의 2년을 일다에서 글로 쓸 기회를 주었다.
https://m.ildaro.com/9366
6. 너는 나를 너무나 예민하게한다.
더 감성적으로 만든다. 외롭고 쓸쓸한 기분을 주고, 서럽게 한다. 하지만 그런 네가 아직도 나에겐 너무나 중요하다. 네 생각에 울기보다 웃을 수 있는, 그저 따뜻했던 추억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제발.
1주기. 하지만 흔하디흔한 그냥 어제오늘내일이기도 했던 그런 한 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