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9 눈을 뜨자마자 누군가들의 환영이 나를 맞는다.
'쾅 쾅 쾅'
"상연아, 나다!"
눈을 뜨자마자 누군가들의 환영이 나를 맞는다.
하연이는 이미 잽싸게 달려가 문을 열어 승범이 형을 맞는다.
그리고 형의 손에 들린 과자를 반긴다.
"형! 아침부터 어쩐 일이야?"
하연이에게 붙들려 있는 손을 대신한 나머지 손이 나를 향해 뻗어있다.
그리고 그 끝, 갈색 봉투를 받아 열어본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꽤나 형식적이며 공식적인 형태의 서류들이 보인다.
"형? 이게 뭐야?"
"먼저 읽어보고 이야기하자."
밥상 앞에 한참을 앉아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서류들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멍청이가 된 채로.
형은 그런 나를 힐끔 거릴 뿐 애써 모른척하려 하연이를 돌봐주는 시늉을 하는 중이라
질문을 던질 겨를조차 없다.
"오빠야? 이것 좀 봐도."
하연이의 질문을 얼른 낚아챈다.
"어? 뭔데?"
"니는 됐다. 봐도 모른다. 승범이 오빠야?"
녀석은 그렇게 나를 깔끔하게 무시한 채 가방에서 몇 개의 공책들을 꺼내어 든다.
"오빠야? 나는 일기를 잘 못쓰는 갑다. 이것 봐라."
형이 하연이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는 중이다. 슬슬 조급증이 나 서류를 들고 형에게 걸어가자
하연이의 공책들 사이에서 같은 형식의 갈색 봉투가 보인다.
들어 올린 봉투에 '아동 복지처'라는 글귀가 눈을 사로잡는다.
"니 이거 어디서 가져왔노?"
"가져온 게 아니라 누가 주고 갔다. 니한테 주려고 했는데 니가 맨날 바빠서 못 줬다."
졸지에 두 개의 봉투를 들고 형 앞에 서 있다.
"상연아, 나머지는 니가 좀 봐줄래?"
'아동 복지처'에서 주고 간 서류를 들고 밥상 앞에 앉은 형의 얼굴에 서글픔이 서린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연이의 공책을 읽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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