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소동

Ep34 다른 창문을 열거야.

by 요거슨 댈리

'쾅쾅쾅'


이른 아침부터 문을 두드리는 건 형뿐이다.


"어. 형."


문을 열자마자 신문 뭉치가 가슴팍에 꽂힌다.


"뭐야?"


어제부터 참아온 키득거림이 폭발한 듯 웃어대는 형이다.


"읽어봐! 읽어보고 출근해. 괜히 사장이랑 어색하지 않게."


지역신문 첫 페이지, 응급실에서 봤던 신문 기사와 같은 건물 사진이 실려있다.

내용인즉 추락을 꿈꾸던 소년에게 날개가 되어준 천사 같은 여사장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신문 하단에 분양광고가 실려있다.


'이걸 왜 나더러 읽어보라는 거야?'


"하연아! 오빠 출근한다. 아침 챙겨 먹어!"


오토바이 시동을 켜 같은 길을 달리는 내내 신문 기사를 생각한다.

문득 무심히 지나친 단어들이 머릿속을 채운다.


'후견, 후원, 천사, 여사장'

'추락'

'날개'


웃음이 참아지지 않고 폭발한다.

그리고 지난날 형의 말이 명언처럼 떠올라 더 크게 웃어버린다.


'같은 상황에도 바람의 방향은 달라지고 어떤 때는 회오리가 되기도 하고 오히려 사방으로 흩어져

아무것도 아닌 게 돼. 그러니까 지금 내가 그 일을 하려고 해.

다른 창문을 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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