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소동 8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세상은 나의 처지를 확인시킨다.

by 요거슨 댈리

오전에는 복지처에서 하연이에 대해 그리고 나에 대해 묻고 갔다.

돌봐줄 사람은 있는지 다니는 유치원이나 학교는 있는지, 친척은 있는지 등등.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세상은 나의 처지를 확인시킨다.

차라리 그날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더라면.

후회가 밀려온다.


“쾅쾅”


불길한 예감이 든다.

검은 문이 유난히 더 검어 보인다.

문을 열자 어제 본 기 센 여자가 막무가내로 나를 밀치며 집안으로 들어온다.

나는 맥없이 나가떨어지며 휘청거린다.

여자의 목이 마치 가로수 밑동처럼 핏대가 서있다.


“너 어쩔 거야?”


“네?”


“너 아직 미성년자라며? 고소하러 갔다가 열만 받고 왔어. 미성년자가 술 먹고 남의 건물에서 죽겠다고 난리를 부리질 않나. 너 때문에 임대하러 오는 인간들마다 불미스러운 사건이니 뭐니 하면서 떠보는 통에 돌아 버리겠어. 내가 본 손해를 어쩔 거냐고? 너!”


“죄송한데요. 제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자꾸만 말문이 막힌다.

내가 할 수 있는 손해배상에 대해 총력을 기울여 생각해 보지만 답할 수 있는 게 없다.

고등학교도 자퇴한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처음으로.


“뭐라고?”


“그게요, 제가 아직 할 수 있는 게.........”


얼굴을 쳐다볼 수는 없지만 여자의 목이 붉어져 있다.

말이 목구멍에 걸쳐져 내뱉을 수 없다. 삼키고 삼켜 봐도 마찬가지다.


“야. 말을 끝까지 해야 할 거 아냐? 어우 답답해. 뭐라고?”


여자가 간신히 짜증을 참는 말투로 질문한다.

손에서 자꾸만 땀이 난다.

양손을 모아 손바닥을 비벼대는 모습을 보며 여자가 오른쪽 눈썹을 두 번 올렸다 내렸다 한다.

"빌어도 소용없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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