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좀 살지마!!
오늘 그리고 전
장을 봤어요.
돈을 벌고는 있지만 밥 먹을 시간이 없고
돈으로 산 반찬은 쉬어버리고 맙니다.
음식도 시간이 지나면 쉬는데 제 인생은
시간이 지나도 쉴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산다고 다독이지만,
우리 중 나는 희미해져 갑니다.
빵을 끌어안고 비타민이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유기농 식품관을 지나다 '울금환'을 샀어요.
빵 2700원,
울금환 23000원?!
곧 60살이 되는 어머니는 운동삼아 일을 하십니다.
"노동은 운동이 아니에요!"라고
뜯어말리지만 '쉬는 일'이 '게으름'처럼 여기진 사회에서
자라온 어머니껜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개념입니다.
'열심히'는 부사입니다.
이를 목적으로 살지 마세요, 제발.
제가 호주로 가기로 한 때부터 어머님은 늘 걱정하세요.
"너 같이 게으른 사람이......."
일을 하면서 종종
"왜 그렇게 열심히 해?"란 말을 듣지만 집에선 만사가 귀찮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남편들처럼
직장에선 모든 일에 무조건 '열심히'이지만
덕분에 집에선 게으른 몸뚱이 취급을 받는 건 조금 씁쓸한 일이에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친구 역시 그래요.
그녀의 냉장고는 코드를 꽂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텅텅 비어있습니다.
잘난 이들이 가득한 그곳에선 자기계발을 해야
살아남는다는 각인이 그녀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만듭니다.
오늘은 요가, 공부, 인맥, 일
내일은 일, 요가, 공부
모레는 일, 공부, 인맥
"그냥, 그냥. 가만히 쉬어."
"먹어! 먹어도 돼! 너, 살 안 쪘어!"
"괜찮아, 괜찮아."
란 말들 중 가장 약발이 좋은 건 일종의 협박입니다.
"너 그러다 나중에 후회한다!"
죽음과 같은 시간 속에서 가장 후회되었던 건
목숨이 있고 없고의 여부가 아니었고,
어제 같던 지난 시간이 아니라
미래라 지칭되는 당장의 내일,
삶이었습니다.
신기한 건
후회는 보통 현재 시점에서 과거 언젠가로 향해있지만
그 안엔 현재를 바꿀 수 없고, 바뀔 수 없다는 허무가 담겨 있는데
그날의 후회는
현재 시점에서 꿈꿀 수 있는 미래 언젠가로만 향하고 있단 거였어요.
그런 일들이 있을 거예요.
'내가 글을 쓴다면 주위 사람들이.......'
'내가 무슨'
주위 누군가들의 죽음, 그 앞에 선 사람들은 늘 말합니다.
"하고 싶은 걸 하세요."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당신이 하고 싶은 걸 하세요."
자주 듣고 누구나 아는 흔한 말이지만
그렇게 살진 못해요.
여러 많은 이유로.
긍정적이지 않기.
착하게 굴지 않기.
열심히만 살지 않기.
당신은 어때요?
-이름 모를 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