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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거슨 댈리 May 04. 2018

왜 나를 사랑하지 않아, Ep12

#20. 사건 현장/오후

          김형사와 형사C가 참담한 표정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감식반이 무언가

          를 찾았다며 김형사와 형사C를 향해 소리친다.


형사C      (입술을 물고)뭔데? 뭐야?

김형사     (형사C를 밀치고)이건.

형사C      (오버하며)이거 신발 자국 인가?


          김형사가 미간에 두 날을 세우고 유심히 본다. 감식반이 다가와 사진을 찍

          고 패턴을 본뜬다.


김형사     (사체에 다가가)봉지 잘 벗겨!  이번엔 뭔가 달라.


          김형사와 형사C가 건물 밖으로 나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형사C      (코를 킁킁거리며)어때? 뭐가 잡혀?

김형사     너부터 풀어봐.


          두 사람이 차를 향해 걸어간다.


형사C      (자꾸 킁킁거리며)아니, 나는, 저.

김형사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건네며)아이씨! 더럽게 그러지 말고 풀어! 

형사C     (코를 풀며)아니. 내가 지하실 알레르기가 있어. 먼지, 향수, 뭐 이런 거 있(다시 코를 풀며)잖아. 

               그런 거. 아- 시원하다. 아무튼 나는 이번 사건이 모방범은 아닌 거 같아.

김형사     이유는?

형사C      이건 어디까지나 촉인데. 이 새끼가 냄새에 묘한 감흥이 있는 것 같아.

김형사     (인상을 구기며)뭐?

형사C      아니, 그런 거 있잖아. 뭐 정확히 설명은 어려운데 느낌이- 느낌이 그래.

김형사     야 인마! 네가 언제부터 작두 탔냐?!

형사C      (손수건을 전봇대로 던져버리며)그게 아니라. 모방범이면 최근에 영화 나

                온 걸 바탕으로 했을 텐데, 정보를 수집했대도.......

               거기서 향수 이야기가 나와? 안 나오잖아! 나와 그게?

김형사     (혓바닥으로 볼을 밀며)그건 그런데. 

               (의심어린 눈으로)넌 어떻게 알았어?


          김형사의 어깨를 치면서 손가락을 까딱거린다. 다가오란 수신호를 보낸다.


형사C      (킁킁대며)너.

김형사      아- 이런씨. 더럽게.

형사C      너 아직 반지하 살지?

김형사      뭐?

형사C      우리 친하냐? 너 나 어디 사는지 아냐?

김형사     (묘하게 동의하며)그렇지?

형사C      (자신의 코를 가리키며)내가 코가 괜히 큰 게 아냐. (피식 웃으며) 

김형사     (형사C의 코를 가리키는 손을 치며)야. 콧물이나 흘리고 다니지 마.

               

          김형사가 차에 시동을 걸고 혼자 가버린다. 형사C가 걱정스런 표정이다. 


형사C      이번엔 꼭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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