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관계
모든 기억은 유리잔에 담깁니다.
아깝지 않은 기억은
깨어버리면 그만이지만
부서지는 마음과
엉망이 된 머릿속은
여전합니다.
어떤 날엔 서로에게
우리에게 실망하게 돼요.
따뜻함을 위해
하소연할 곳을 찾아요.
이해를 위해
누군가를 만나지만
고려 없는 의사처럼
근엄하지 못한 판사처럼
처장전 없이 진단하고
판결 없이 재단하죠.
그 마음으로
겨울 방으로 돌아와
신발을 벗어 두고
디디는 첫 발은
한기가 서려서
나의 온기가 시릴까
선채로 한숨만 빼네요.
그런 오늘 하루 끝에
바보처럼
나도 당신도
서로가
우리가
또다시 그리운 날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