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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곳니 Nov 26. 2021

주식으로 폰 바꾸자 1편 - 애플 투자

어차피 할부금 내야 하잖아?

커버 이미지 출처: apple 로고 (tistory.com)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투자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결과 요약

적금과 비교해봤다. 2009년에 투자를 시작했다면 애플 투자가 5승 1패, 2010년에 시작했다면 6승이다. 평균 수익률은 각각 29.32%, 37.39% 였다.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됐다. 아이폰 6s에서 11 Pro로 갈아탄 지 2년밖에(?) 안 됐는데 벌써 13이 나오다니. 2011년에 아이폰 4를 샀다. 내 인생 두 번째 폰이었고 첫 번째 스마트폰이었다. 아이폰 4는 정말 예뻤다. 그 당시에 돌풍을 일으킨 화이트 색이었기 때문이다. 4년 정도 쓰다가 대학을 가면서 6s로 바꿨다. 6s를 5년 정도 쓰고 2019년 겨울에 아이폰 11 Pro로 바꾼 후 지금까지 쓰고 있다.

150만 원가량 한다 ㄷㄷ 이미지 출처:쿠팡


보통 폰을 2, 3년에 한 번 바꾸는 것 같다. 바꿀 때마다 1백만 원이 넘는 돈을 써야 하니 통신사에서 보조를 해줘도 한 달에 2~4만 원 정도 모아야 살 수 있다. 폰을 바꿀 때가 되면 저번 모델보다 훨씬 올라버린 가격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아이폰 출고가의 변화

아이폰은 팬이 많다. 나만 해도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한 이후부터 계속 아이폰만 쓰고 있다. 아이폰을 쓰다 보니 아이패드도 쓰게 됐고 에어팟도 쓰게 됐다. 이것은 애플의 전략 중 하나이다. 그들의 생태계 안에 고객을 가두는 것이다.

애플 생태계 이미지 출처:Why YOU NEED the Apple Ecosystem. - YouTube

아이폰은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프리미엄 기기로 인식되고 그만큼 비싸다. 이렇게 비싸게 팔면 애플은 돈을 많이 벌지 않을까? 만약 앞서 적은 것처럼 아이폰도 쓰고 에어팟, 아이패드, 그리고 애플워치까지 쓰는 애플의 팬이라면 폰 바꿀 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애플 주식을 사면 어떨까? 그 시세차익으로 좀 이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궁금증에 오늘도 연구를 시작한다.


0. 애플

애플은 워낙 유명한 회사라 크게 소개할 것은 없다. 시가총액은 3,000조 원이 넘는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이 2,200조 원 정도인데 한 나라의 주식 시장보다 무거운 회사이다. IR에 따르면 1980년 12월 12일에 나스닥에 주당 $22의 가격에 상장했다. 5번의 분할을 거쳤으니 현재 주식 수 기준으로 $0.1이다. 40년 정도 지난 지금 애플의 주가는 1,500배가 된 $150(21.11.15 종가 기준)이다. 연평균 20%의 성장이다. 나스닥100 지수가 1985년에 약 110에서 시작해 147배가 될 때 애플은 1,500배가 됐다. 그래프로 보면 아래와 같다.

애플 주가와 나스닥100 지수 비교 출처:트레이딩 뷰

2021년 1월 기준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27.39%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이다. 그 뒤를 샤오미와 화웨이가 추격 중이다.

출처:https://www.youtube.com/watch?v=-8m27FT3Jlg

애플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스마트폰, PC, 태블릿 그리고 액세서리를 디자인, 제조, 그리고 판매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대표 제품으로는 iPhone, Mac, iPad, AirPods, Apple TV, Apple Watch 등이 있다. 이외에도 플랫폼을 활용한 광고, 클라우드 서비스, 앱스토어, 팟캐스트, 애플 뮤직, 그리고 애플 페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ttps://www.ft.com/content/3920a716-2f55-484c-9741-75f9798918cf

그러나 애플의 아이폰 부문 매출 성장은 둔화되고 있다. 그래서 애플티비, 애플페이 등의 서비스 파트와 에어팟 등의 기타 기기 부문에서의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좌: 2015년 1분기 매출 / 우: 2021년 3분기 매출. 이미지 출처:sixcolors

위 그래프에서 하늘색이 아이폰의 매출 비중이고 보라색이 서비스 매출 비중이다. 서비스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9%에서 2021년 21%로 2배 이상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1. 연구의 가정

 1) 폰을 2년에 한 번, 연말에 바꾼다.

 2) 가장 최신 모델의 가장 큰 용량의 기기로 바꾼다.

 3) 2년 뒤에 바꾼 폰의 가격과 같은 금액을 모을 수 있도록 24개월 동안 매달 일정한 금액을 모은다.

 4) 모은 돈은 매달 말일에 달러로 환전한다.

 5) 모은 금액이 애플 주식을 자연수 단위로 살 수 있게 되면 월말 종가로 매수한다.

 6) 모은 주식은 새 모델이 출시된 달에 종가로 매도한다.

 7) 아이폰의 가격은 애플 스토어 출고가 기준으로 한다. 단, 애플 스토어가 없었던 4s 이하 모델들의 경우 통신사 출고가가 동일한 다른 모델의 애플 스토어 출고가를 기준으로 한다.

 8) 아이폰의 구매는 원화로 한다.

 9) 거래 수수료는 매수/매도 시 각각 0.25%이다.

 10) 환율 스프레드는 1.00%이고 환전 우대율은 90%이다.

 11) 유/불리의 비교는 24개월 만기, 연이자율 3% 적금 상품을 기준으로 한다.

 12) 배당금은 원천징수 후 재투자하지 않고 최종 평가금에 합산한다.


2. 연구 과정

엑셀을 통해 아이폰 가격, 매달 적립할 금액, 환율, 원화 기준, 원금, 평가금, 수익률, 그리고 폰 교체 후 차액을 계산했다.


2009년에 시작하는 것과 2010년에 시작하는 것 두 가지의 결과를 다 살펴보자.


3-1. 2009년 시작 연구 결과


 1) 2009년 iPhone 3GS → 2011년 iPhone 4s

아이폰 3GS가 98만 원이었기 때문에 매달 40,833원을 모아야 했다.


애플 최고!!!

총 82개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고 39.86%의 수익률을 올렸다. 연평균 약 18.26%의 수익률이다. 원화로 약 39만 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아이폰 4s를 구매하고도 20만 원이 남는 투자였다. 아주 성공적이다.


반대로 적금은 새 아이폰을 구매하기 위해선 16만 원 정도 더 필요했다.


 1-2) 2011년 iPhone 4s → 2013년 iPhone 5s

아이폰 4s가 117만 원이었기 때문에 매달 48,750 원을 모아야 했다.


애플 최고?

총 57개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고 4.46%의 수익률을 올렸다. 연평균 약 2.20%의 수익률이다. 원화로 약 5만 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아이폰 4s와 5s의 가격이 같아서 수익만큼 남은 투자였다.


적금은 약 3만 원의 수익을 올렸으니 적금보다는 나은 투자였으나 조금 아쉬운 결과를 보였다.


1-3) 2013년 iPhone 5s → 2015년 iPhone 6s+

아이폰 5s가 117만 원이었기 때문에 매달 48,750원을 모아야 했다.

적금 최고!

총 41개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고 0.38%의 수익률을 올렸다. 연평균 약 0.19%의 수익률이다. 원화로 약 4천 원의 수익이었다.


적금은 3만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린 것에 비해 실망스러운 투자 결과이다. 다행히 6s+의 출고가가 5s에 비해 많이 비싸진 않아서 16GB, 64GB 모델은 추가금 없이 살 수 있었다.


1-4) 2015년 iPhone 6s+ → 2017년 iPhone X

아이폰 6+s가 124만 원이었기 때문에 매달 51,667 원을 모아야 했다.


총 35개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고 30.40%의 수익률을 올렸다. 연평균 약 14.19%의 수익률이다. 원화로 약 37만 원의 수익이었다.


적금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보였고 새로운 아이폰을 사는 데 1만 원만 더 보태면 되었다. 64GB 모델은 추가금 없이 살 수 있었다.


2-5) 2017년 iPhone X → 2019년 iPhone 11 Pro Max

아이폰 X가 163만 원이었기 때문에 매달 67,917 원을 모아야 했다.


총 30개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고 58.25%의 수익률을 올렸다. 연평균 약 25.80%의 수익률이다. 원화로 약 95만 원의 수익이었다.


적금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보였고 새로운 아이폰을 사고도 54만 9천 원이나 남았다.


1-6) 2019년 iPhone 11 Pro Max → 2021년 iPhone 13 Pro Max

아이폰 11 Pro Max가 203만 원이었기 때문에 원래는 매달 84,583 원을 모아야 했다. 그런데 아직 2021년 11월이 다 가지 않아서 2021년 10월까지 23개월간 모으는 것으로 하고 11월 15일 종가에 매도하는 것으로 계산했다. 그래서 84,583원이 아니라 88,291원을 모아야 했다.


애플 최고!!!!!

총 16개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고 42.56%의 수익률을 올렸다. 연평균 약 19.40%의 수익률이다. 원화로 약 86만 원의 수익이었다.


적금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보였고 새로운 아이폰을 사고도 72만 4천 원이나 남았다.


결과 요약 - 1

애플 최고~~!!!

3-2. 2010년 시작 연구 결과


 2-1) 2010년 iPhone 4 → 2012년 iPhone 5

아이폰 4가 98만 원이었기 때문에 매달 40,833원을 모아야 했다.


애플 최고!

총 55개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고 26.74%의 수익률을 올렸다. 연평균 약 12.58%의 수익률이다. 원화로 약 26만 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아이폰 5를 구매하고도 7만 원이 남는 투자였다. 성공적이었다. 


반대로 적금은 새 아이폰을 구매하기 위해선 16만 원 정도 더 필요했다.


 2-2) 2012년 iPhone 5 → 2014년 iPhone 6+

아이폰 5가 117만 원이었기 때문에 매달 48,750 원을 모아야 했다.


애플 최고!!

총 57개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고 47.74%의 수익률을 올렸다. 연평균 약 21.55%의 수익률이다. 원화로 약 56만 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아이폰 5와 6+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수익금의 94%를 남길 수 있었다.


적금은 약 3만 원의 수익을 올렸으니 매우 성공적인 투자였다.


 2-3) 2014년 iPhone 6+ → 2016년 iPhone 7+

아이폰 6+가 120만 원이었기 때문에 매달 50,000원을 모아야 했다.


애플 최고!

총 38개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고 12.61%의 수익률을 올렸다. 연평균 약 6.12%의 수익률이다. 원화로 약 15만 원의 수익이었다.


적금과 투자 모두 새 아이폰을 사려면 돈이 부족했지만 투자의 경우 2만 원 정도만 더 투입하면 바꿀 수 있었다. 32GB, 128GB 모델은 추가금 없이 살 수 있었다.


2-4) 2016년 iPhone 7+ → 2018년 iPhone XS Max

아이폰 7+가 137만 원이었기 때문에 매달 57,083 원을 모아야 했다.


애플 최고?

총 29개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고 9.08%의 수익률을 올렸다. 연평균 약 4.44%의 수익률이다. 원화로 약 12만 원의 수익이었다.


적금보다 나은 결과를 보였지만 새로운 아이폰을 사는 데 48만 5천 원이나 더 보태야 했다. XS Max의 출고가가 너무 비싸게 나온 것도 있고, 2018년 12월에 애플 주가가 전월대비 11% 빠진 것도 한몫했다. 512GB 모델이 아닌 64GB 모델을 산다면 6천 원 정도의 추가금으로 살 수 있었다.


5) 2018년 iPhone XS Max → 2020년 iPhone 12 Pro Max

아이폰 XS Max가 198만 원이었기 때문에 매달 82,500 원을 모아야 했다.


애플 최고!!!

총 26개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었고 90.80%의 수익률을 올렸다. 연평균 약 38.13%의 수익률이다. 원화로 약 180만 원의 수익이었다.


적금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보였고 새로운 아이폰을 사고도 187만 원이나 남았다. XS Max에 비해 12 Pro Max의 출고가가 낮았던 점, 애플 주가의 대세 상승기였다는 점 등으로 나타난 결과이다.


결과 요약 - 2

애플 최고~~!!!

결과 요약


4. 결론

 1) 폰을 바꾸려고 모으는 돈을 애플에 투자하면 대체로 수익이 날 가능성이 높았다.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충분한 수익을 얻기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적금 대비 투자 승률은 83.33% 또는 100%이었다.

 2) 비싼 할부금 내지 않고 돈을 모아서 폰을 바꾸는 건 괜찮은 아이디어였다.


5. 한계

 1) 앞으로 애플의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상승 추세가 더뎌진다면 큰 수익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2) 애플 전체 매출 중에 아이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아이폰만 보고 애플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 아닐 수도 있다.

 3) 환전과 종가매매를 정확히 엑셀에 기입한 가격으로 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그 차이만큼의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4) 환전 수수료와 거래 수수료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실생활 투자 전략 글 모음

커피 한 잔에 스타벅스 주식 한 주(SBUX) (brunch.co.kr)


자료 출처

아이폰X 가격 확정, 역대 출고가 알아보니 : 네이버 포스트 (naver.com)

우리은행 고시 환율

kr.investing.com

Dividend.com

애플 IR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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