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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보 Oct 17. 2022

가을의 중심에서



최근 2주 동안은 코로나에 시달리며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하필 결혼준비로 인하여 가장 바쁜 시기여서 주말마다 할 일도 많은데 덕분에 일정이 아주 잘 꼬였다. 하지만 더 최악의 타이밍에 걸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보내고 있고 지금은 회복이 거의 다 되었기 때문에 건강한 신체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가을의 계절 한 가운데에 들어와있었다. 아침 저녁으로 춥다곤 하지만 해가 당당하게 하늘에 떠있을때쯤 밖에 나가서 조용히 걷거나 가만히 서있어 보면 가을이라는 계절을 진득하게 느낄 수 있다.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그런 기분 좋은 느낌이 들게 하는 계절.


항상 그래왔지만 요즘은 특히 계절을 넘겨짚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 춥다고 겨울, 조금 덥다고 여름이라는 사람들이 뭔가 신경이 쓰였다. 계절을 판단하는 기준도 저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뭔가 제대로 느끼지 않고 계절의 일부분만을 보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어떤 것을 대할 때 일부분만을 보고 함부로 판단하려 하지 않는 나의 성향탓도 있을 것 같다. 남들의 생각은 그들만의 자유라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가끔 이렇게 오지랖을 떨 때가 있다. 동시에 그런 사람들의 일부분만을 보고 혼자 판단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한다.


가을, 단어가 이쁘다.

하늘을 올려다보기에 참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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