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
평범한 날을 특별하게 대하지 않는 사람이 새로운 연도를 맞이했다고 달라질 수 있을까? 평소의 습관이 자리 잡히지 않은 사람이 당차게 새해목표를 세워봤자 달라질 수 있을까? 새해 분위기에 감염되어 잠깐 흥이 오르는 것일 뿐, 이미 스스로 단련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여태 살아오면서 지나갔던 연말 모임, 새해다짐, 새해목표, 새해첫날일출 같은 것을 되돌아보면 깨닫는 바가 많아야 한다. 나 같은 경우 새해목표를 세우는 건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솔직히 새해목표를 제대로 세워본 적도 없었다. 뭔가 연말이 되면 모임을 가져야 할 것 같아서 의미 없는 만남을 가졌다. 12월 31일이 지나고 1월 1일이 되면 새해에 떠오르는 일출을 봐야 뭔가 하는 것만 같아서 무리하게 평소 일어나지도 않던 시간에 일어나 떠오르는 해를 쳐다보면 사진 찍기에만 바빴다. 안타깝게도 그 이상의 효과는 없었다. 그렇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연도의 숫자가 바뀐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 잠시 외면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그런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을. 언제나 뜨고 지는 태양을 우리 마음대로 특별한 날을 지정하여 특별하게 바라보고 그에 의지를 불태우는 것은 기침 한번 했다고 10만원 주고 감기약을 사 먹는 것과 다르지 않다. 새해 첫날이랍시고 아침에 무리하게 일어나 집 앞에서도 뜨는 태양을 꼭 어디선가의 특정장소에서만 보고픈 욕망을 이기지 못하여 수많은 군중 속에 끼어들어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불안해 보였다.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싶었다.
난 기념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정 날짜에 의미를 부여하는 게 인간의 특권이라면 남들이 정해준 기념일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날을 특별하게 여기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곰곰이 해보니 어느 하루도 특별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특히 독서를 하며 내적인 사유를 더하거나, 글을 쓰는 날은 항상 나에게 특별한 날일 수밖에 없었다. 난 거의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기 때문에 단 하루도 버리고 싶은 날이 없었다. 그런 생활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기념일 같은 것에 나의 마음을 할애할 여유는 없었다. 그런 것에 정신 쏟을 시간에 한 자라도 더 읽고, 한 자라도 더 쓰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단 1분이라도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데 집중하고 싶었다.
우리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건 평소의 습관, 삶을 대하는 태도에 달려있다. 곧 작심삼일로 드러날 공허하기 짝이 없는 새해다짐은 그다지 효과가 없다. 새해는 특별하지 않다. 1월 1일은 아무런 날도 아니다. 2022년은 마지막이었던 적도 없고 2023년은 시작이었던 적도 없다. 모두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낸 환상이자 망상이자 착각이다. 자연에는 경계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인간들의 합의로 생성된 것들은 모두 그들만의 리그를 위해 만들어진 구분선일 뿐이다. 보통 사람들의 인생에선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군중심리에 따라 본인도 모르게 생각이 희생되어지는 것뿐이다. 시대를 덮는 시간층이 두터워질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자질은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 자기자신을 발견하는 능력, 본인의 참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