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없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사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물러서지 않는 마음이나 소신껏 살아가는 용기가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 아니, 오히려 그런 건 삶을 불편하게 하거나 삶에 장애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적당히 편하고, 즐겁고, 인정받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것과 정반대의 마음이 필요하다. 더 큰 어려움을 겪기 전에 적당히 포기할 줄 아는 마음, 내 소신과 고집은 고이 접어두고 세상의 기준과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살아갈 줄 아는 마음, 모두가 '가야 한다'라고 말하는 길을 의심하지 않고 따르는 마음 같은 거 말이다.
문제는 그런 '타협하는' 마음으로 잘 살다가도 울컥울컥 다른 감정, 다른 마음이 밀려온다는 데 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보고 싶다는 욕심, 내가 옳다고 믿는 일을 선택할 용기, 모두가 아니라고 말해도 고집스럽게 밀고 나아가려는 열의 같은 거 말이다. 아, 물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 마음이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일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책 '물러서지 않는 마음' 중에서
요즘 밀리의 서재를 통해 다독을 하고 있는 나는 종이책을 읽을 여유가 많이 없는 게 사실이다. 밀리의 서재에 모든 책이 있는 건 아니지만, 베스트셀러가 베스트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의외로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갈수록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냥 밀리에 있는 전자책들 위주로 요즘은 그렇게 독서하고 있다. 종이책 감성? 그런 건 난 모르겠고 내게 주어진 시간을 생각하면 밀리가 효율성을 따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종이책과는 잠시 손절을 해야만 했다. 그러던 도중 와이프와 도서관 데이트를 갔다가 집어 든 책이 '물러서지 않는 마음'이다. 종이책은 내가 물리적으로 집어 들고 읽어야 하는 게 단점이다. 전자책은 늦어도 이틀에 한 권씩은 읽는 나조차도 결국 15일의 대출기간동안 완독하지 못했다. 하지만 읽은 만큼만이라도 독후감을 써보려 한다.
요즘처럼 세상에 자신을 내어주기 쉬운 세상이 어딨을까. 본인의 생각이 형성되기도 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동요되고 사회에 현혹되고 문화에 물들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본인의 참모습이라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물러서지 않는 마음 이전에 물러서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게 현실이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게 꿈이라고 하는 사람만큼 착각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남들처럼 살아가기를 원한다. 내가 누군지도, 남들의 삶이 어떤지도 제대로 들여다본 적 없는 사람이 흔히 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본인이라는 존재는 단 하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왜 그렇게 다른 사람들을 자신과 동일시하게 여기는 걸까? 난 내 세상만을 살다가 갈 것이기 때문에 과거의 삶도 미래의 삶도 겪어볼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역사가 맞다면, 내가 감히 상상해보는 미래가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서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진정 가치 있고 후회 없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은 존중한다. 하지만 내면의 울림을 느끼는 사람, 부족할 것 없이 살아가는 데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가끔 올라오는 사람이라면 책 '물러서지 않는 마음'이나 다른 인문교양, 고전, 철학 관련 책을 많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더 늦기 전에 자기자신으로서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무턱대고 살아가기엔 남들의 생각이 내 머릿속을 너무나 헤집고 다니기 쉬운 세상이다. 너도나도 경제적 독립을 외치고 다니지만, 경제적 독립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정신적 독립이 아닐까. 그리고 그것이 우선순위로 따지면 경제적인 것보다 더 중요하지 않을까. 책 '물러서지 않는 마음'을 통해 처음으로 나를 위한 용기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의 본성은 어디가지 않는다. 우리가 그것을 알아줄 때까지, 우리가 그것을 발견할 때까지 무의식의 저 깊은 수면 아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