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가로막는 것

끝까지 쓰는 용기를 읽고 나서

by 달보
이제 제 글쓰기의 비결을 알려드릴게요. 매일 화초에 물을 주듯이, 마음속에서 습작을 하는 거예요. 잘될 거라는 기대도 없이, 잘 안 될 거라는 비관적 생각도 걷어치우고,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무작정 신이 나서 씁니다. 물론 괴로워하면서 쓰기도 하지요. 독자들에게 칭찬을 들은 날도 여전히 습작을 합니다. 자만심이나 나태함에 빠지기 싫으니까요.
- 책 '끝까지 쓰는 용기' 중에서




정여울 작가님의 책 '끝까지 쓰는 용기'는 글쓰기에 대한 고정관념과 부담감, 두려움을 덜어주는 정여울 작가님만의 글쓰기 철학이 돋보이는 책이다. 끝까지 쓰는 용기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처음 쓸 수 있는 용기를 더욱더 북돋워주는 책인 것 같기도 하다. 글쓰기는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받는 느낌이기도 했다. 정여울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뵙지만, 작가로서의 내공이 상당하다는 것을 텍스트를 통해 느낄수가 있었다. 글에 철학도 뚜렷하지만 그것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전달해주는 분위기가 편하고 좋았다.

나도 글쓰기를 제대로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운이 좋은 건 나는 쓰는 데 있어서는 큰 망설임이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그런 성향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내 행동의 흔적을 밟다보면 꽤나 일단 지르고 보는 성향이라고 오해할 만한 요소들이 다분하다.(이 정도면 그냥 지르고 보는 성향이 맞을지도) 그러다 보니 일단 쓰기 시작하는 것으로 글쓰기를 매일 시작하는 나로서는 '이것이 정말 좋은 방법이구나'라는 것을 항상 깨닫는다. 일단 쓰고 나면 몰입하게 되고 그 짧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내가 생각지도 못한, 가끔씩은 내가 쓴 게 아닌 것 같기도 한 글이 탄생되기 때문이다.

주변에 글쓰기를 하고 싶어하지만 그에 비해 한 번 쓰는데 꽤나 애를 먹는 사람들이 있다. 행동을 가로막는 내면의 방해꾼을 이겨내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 방해꾼이 자기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두려움은 아마 실제 덩치보다 훨씬 크게 보이는 그림자 같은 것에 겁을 먹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글은 실제로 써보면 별 거 없기 때문이다. 손으로 적거나, 키보드를 누르거나 하면 끝이다. 글감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글감이 생각나지 않는다'라도 치면 그 뒤에 무슨 문장이 붙을지는 써보지 않고서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글쓰기를 왜 하고 싶어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쓰고 싶은데 마음처럼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책 '끝까지 쓰는 용기'를 읽고 쓰는 것에 대한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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