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의 의미

나의 진짜 모습 찾기

by 달보
믿기 힘들겠지만 이 순수의식이 '당신은 누구인가'이며, 이걸 알면 행복해진다. 불행은 단지 정체성을 잘못 안 경우일 뿐이다. 자기라고 믿는 것은 엉뚱한 생각과 감정, 습관과 반응이 왜곡되어 응축된 덩어리다. 이 자기라는 개념은 완벽한 진짜가 아니며 늘 불완전하게 느껴진다. 당신은 자신의 삶이 불완전하다고 생각하며 마침내 괜찮다고 느끼도록 변화시켜줄 무언가를, 그리고 지금보다 낫게 만들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는 때를 기다린다. 행복하지 않다면 당신이 스스로를 그렇게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 책 '자기발견의 힘'중에서




모든 인간은 자기자신을 위해서 살아간다. 스스로의 생각대로 살아간다. 그렇게 삶을 살아내는 것에는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지만, 정작 그런 삶을 살아내게 만드는 '나'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지 않는 것 같다. 너무나 '당연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너무 당연한 존재인 건 맞다. 하지만 그 '당연함'의 출처가 본인의 것이 아닌 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내가 생각하는 것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내가 기억이라는 게 시작되는 시점에 이미 형성되어 있던 나의 모습은 누가 만든 것일까. 기억이라는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던 시절에도 나는 나를 위해 살았을까. 기억이 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도 망각에 의한 착각인 걸까.


나는 사람들이 더 늦기 전에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을 하면 보통 돌아오는 대답은 이름, 직업, 지위 정도이다. 물론 원활한 사회생활을 하려면 이런 식으로 주고받음이 이루어지는 게 좋다. 하지만 평소에도 그런 것들로 본인을 정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사람들에게 '당신의 이름이 당신 것인가요?'라고 물어보면 내 경험상 많은 사람들이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름과 본인의 정체성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럼 개명을 하는 것은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라고 봐야 할까.


사람들은 자기계발이 무슨 '영어공부', '포토샵 배우기'와 같이 본인이 원하는 스킬을 하나하나 터득해가는 활동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자기 개발'은 '본인의 기술이나 능력을 발전시키는 일'을 뜻하고, '자기 계발'은 '잠재하는 자기의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을 뜻합니다.
- 국립국어원


내 경험상 주변 사람들이 자기계발이랍시고 한다는 활동들은 거의 다 '자기개발'이었다. 자기계발과 자기개발이 다르다는 걸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지만, 내 기준에서 이 두 단어의 차이는 의미적으로 어마어마한 간극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자기개발은 본인이 추구하는 욕망과 생각을 충족시키기 위한 일시적인 활동이다. 반대로 자기계발은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주체'를 내면에서 발견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계발 활동은 그 한계가 없다. 모든 활동은 자기계발이 될 수 있고, 세상 모든 책은 자기계발서의 범주에 포함된다. 그래서 사실 난 자기계발도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집어 드는 책도 결국엔 또 다른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어떤 이상한 책을 읽었다고 해서 장르 전체에 대한 부정적 판단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확대해석은 본인의 시야를 좁혀갈 뿐이다.


자기를 발견하는 길에 정해진 방식은 없다. 신념에 대한 집착을 마음에서 내려놓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대신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꼭 나만의 사유를 거쳐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내 생각을 어떻게 입힐까'라는 생각이 들어도 일단 그렇게 마음먹게 되면 알게 모르게 조금씩 나만의 중력이 생겨난다. 내 세계관의 중력은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중심이 잡혀있지 않다면 아무 생각 없이 살거나 혹은 방황하거나 둘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게일 브레너의 '자기발견의 힘'은 글로써 적어낼 분량이 너무 많아서 쓰는 것을 멈추기 힘들었다. 내 독후감이 워낙 중구난방이라서 의미전달이 잘 될까 심히 우려는 되지만, 본인 내면의 발견에 대한 중요성을 전하고 싶었다.


내가 어느 정도 나를 발견해나가기 시작한 시점에 이 책을 읽게 되어서 참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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