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모닝 122
최근에 새벽기상 시간이 늦어지면서 확실히 시간의 부족함을 다시금 느꼈고 퇴근 후의 시간은 나의 통제범위를 벗어난 일들이 확실히 많이 생긴다. 새벽시간대와 비교가 많이 된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덕분에 오히려 나만의 시간을 더 벌고 싶었다.
새벽에 한창 일찍 일어날 때도 고민이었던 것은 운동이었다. 4시에 일어나던 5시에 일어나던 명상과 글쓰기를 하다 보면 1,2시간은 훌쩍 지나가는 바람에 운동할 시간을 놓쳐서 저녁에 해야 하나 싶다가도 퇴근하고 나면 내 나약한 의지 덕분에 헬스장을 가는 게 너무 버거웠다.
그래서 내가 힘들어하는 일이나 꼭 하루 일정에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다면 모조리 새벽시간에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그러려면 시간을 더 벌어야했다. 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시도해보고 그게 또 맞으면 그렇게 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은 새벽 3시에 일어나봤다.
최근 5시에도 겨우 일어나는 데 새벽 3시 기상을 하려고 하니 긴장도 조금 되고 어제 잠들기 전에 내가 3시에 일어나는 상상만 계속 했다. 그저 일어나서 입에 칫솔만 물리는 단 하나의 생각만 하고 뒷일은 그 때 생각하잔 식으로 단순하게 생각을 곱씹으며 잠을 청했다. 덕분에 3시에 잘 일어났고 잠은 엄청 쏟아졌지만 그대로 안고 밖으로 나왔다.
세계관의 확장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평소 익숙하다 생각했던 주변환경들 속에서도 관심을 어떻게 기울이느냐에 따라서 없던 것이 생기기도 하고 안 보이던 것이 보이기도 한다. 어쩔 땐 마법인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세상 구석구석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나는 새벽시간을 더욱 잘 활용하고 싶었고, 집은 아늑한 공간을 제공하지만 아직 난 집에서 외부장소만큼의 집중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새벽에 갈 수 있는 어딘가를 원했는데 어느순간부터 24시 무인카페들이 눈에 들어왔다. 몇일 전에 갔던 곳은 처음 가자마자 마주쳤던 취객들 덕분인지 왠지 다시 가기 싫었는데 마침 내가 일하는 곳 근처에서 새로운 곳을 발견했다.
똑같이 24시 무인카페였고 안에 스터디공간이 따로 있었다. 내가 처음 봤던 곳보다 훨씬 쾌적하고 글 쓰거나 작업하기에 좋은 환경이었다. 무엇보다 나의 직장 바로 앞에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이제 필요할 때마다 이곳에서 글을 쓰다가 출근하면 될 일이었다. 가끔은 퇴근하자마자 이곳에서 작업하고 가도 될 것 같았다.
내가 출근하는 날이면 항상 지나가는 곳이었는데 이런 곳이 이제서야 눈에 들어오다니.. 관심을 어디에 기울이느냐에 따라 그에 따라 삶도 많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