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모닝 123
새벽 3시 30분 수납장 위에서 알람이 울리는 스마트폰을 끄면서 '더 자고 싶다, 다시 누워라' 등의 나를 꼬득이는 내면의 소리인지 가짜생각의 속삭임인지 모를 것들을 5초 정도 선 채로 가만히 관찰하다가 그것들을 그대로 안고 화장실로 가서 양치를 하며 조금씩 나에게서 흘려보낸 뒤 거실로 가 인증샷을 찍고, 1분 명상을 하고 텀블러를 챙겨 집밖으로 나와 새벽 4시 카페에 도착했다.
출근을 하지 않는 주말이라 집에서 조금 더 잠을 보충하고 쉬어도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난 어젯밤 내가 하기로 했던 일들을 해내는 것이 더 중요했다. 스스로 마음먹은 것들을 실제로 해내는 작은 경험들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다. 그리고 난 내 의지를 100% 신뢰하지 않는다. 세상의 도움도 어느 정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생각을 생각으로 통제하려 하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생각은 행동으로써 흘려보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해소방법이다. 내가 원하지 않고 후회가 될 만한 생각이 떠오른다면 내 신체를 움직여 감각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흘러나가고 이내 머릿속이 비었거나 다른 생각으로 교체되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한동안 나도 그저 평범하게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나의 진심은 언제나 특별한 삶을 원하고 있었다. 오늘도 그런 특별한 삶을 원하는 것만큼의 가치있고 영혼이 깃들어있는 하루를 살아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