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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보 Oct 23. 2022

생각을 이겨내는 방법

미라클모닝 123



새벽 3시 30분 수납장 위에서 알람이 울리는 스마트폰을 끄면서 '더 자고 싶다, 다시 누워라' 등의 나를 꼬득이는 내면의 소리인지 가짜생각의 속삭임인지 모를 것들을 5초 정도 선 채로 가만히 관찰하다가 그것들을 그대로 안고 화장실로 가서 양치를 하며 조금씩 나에게서 흘려보낸 뒤 거실로 가 인증샷을 찍고, 1분 명상을 하고 텀블러를 챙겨 집밖으로 나와 새벽 4시 카페에 도착했다.

출근을 하지 않는 주말이라 집에서 조금 더 잠을 보충하고 쉬어도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난 어젯밤 내가 하기로 했던 일들을 해내는 것이 더 중요했다. 스스로 마음먹은 것들을 실제로 해내는 작은 경험들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다. 그리고 난 내 의지를 100% 신뢰하지 않는다. 세상의 도움도 어느 정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생각을 생각으로 통제하려 하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생각은 행동으로써 흘려보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해소방법이다. 내가 원하지 않고 후회가 될 만한 생각이 떠오른다면 내 신체를 움직여 감각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흘러나가고 이내 머릿속이 비었거나 다른 생각으로 교체되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한동안 나도 그저 평범하게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 나의 진심은 언제나 특별한 삶을 원하고 있었다. 오늘도 그런 특별한 삶을 원하는 것만큼의 가치있고 영혼이 깃들어있는 하루를 살아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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