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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보 Feb 20. 2023

책쓰기에 관한 책은 이제 그만 읽어야겠다

지름길을 찾으려 했던 나의 어리석음


'하루 1시간, 책쓰기의 힘'이라는 책을 읽으며 더 이상 책쓰기에 관한 책은 그만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워낙 쓰고 싶은 나머지 책쓰기에 관한 책을 최근에 몰아서 봤더니 같은 내용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을 견딜 수가 없어서 이번 책은 30% 정도만 읽어낸 것 같다. 책쓰기를 강조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확실히 있었다. 책을 써서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머쥔 것, 읽기와 쓰기를 사랑하는 것, 그리고 당장 오늘부터 일정 시간을 내어서라도 쓰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일 글을 쓰고 있는 하던 대로만 꾸준하게 하면 될 일이었다. 책쓰기에 관해서는 이미 충분한 조건과 지식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쓰기에 대한 책을 뒤지고 있었던 게 반성이 된다. 조금 더 편한 방법, 그리고 지름길을 찾으려 했던 것 같다. 내가 아무리 책을 쓰는 데 관심을 두고 있더라도 책쓰기에 관한 책은 몇 권만 읽어보면 더 이상 읽을 것이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어차피 책을 쓰는 건 누구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나만의 이야기를 진실되게 담으면 그만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매일 쓰면 그만이었다. 책을 쓰기 위한 잡기술은 시간이 해결해 주는 문제였다. 그리고 책쓰기에 대한 책은 내용이 한결같아서 반복해서 읽으면 재미도 없다. 내용도 굳이 애쓰지 않아도 요약할 수 있다. 오늘부터 써라. 목차부터 만들어라. 읽히는 글을 써라 뭐 이런 내용이 전부다. 글쓰기 자체가 너무나 막연한 사람들에겐 용기를 북돋워줄 만한 내용이지만, 나에겐 이젠 너무 진부하다.


내가 이런 내용을 진부하게 생각한다는 건 오로지 내겐 쓸 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도 나중에 책을 출간해서 책쓰기에 관한 책을 낼지언정 더 이상 책쓰기에 관한 책은 그만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이번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와닿은 점이다.


책을 쓴다는 건 두렵다. 하지만 그만큼 설레기도 한다. 매일 내가 쓴 책이 꽂혀있는 서점과 그 책과 관련된 내용으로 사람들 앞에서 강연하는 내 모습을 상상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오늘도 어제처럼 쓰고 내일도 오늘처럼 쓸 것이라는 다짐을 하고 또 하게 된다. 글쓰기는 막막했던 내 인생에 한 줄기 빛과도 같은 것이다. 글쓰기는 뜻깊고 의미도 충만하며 나를 발견하게 하는 아주 값진 것이다. 글쓰기로 먹고사는 것은 생각만 해도 매력적일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찬란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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