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보 Feb 19. 2023

글쓰기에 지름길은 없다

매일 쓰고 또 쓰는 게 글쓰기의 비결이다


김병완 작가님의 '나는 책쓰기로 인생을 바꿨다'의 마지막 5권 '양이 재능을 이긴다'까지 다 읽었다. 정말 1권부터 5권까지 읽는 내내 당장이라도 책읽기를 중단하고 글쓰기를 시작해야 하는 충동과 싸워야만 했다. 난 글쓰기에 대한 통찰과 팁을 얻으려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어떤 책보다도 글 쓰는 것에 대한 자극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김병완 작가님의 말에 따르면 글쓰기, 책쓰기에 지름길은 없다고 한다. 어제 쓴 것처럼 오늘도 쓰고 내일도 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뿐이었다. 매일 연습 또 연습이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김병완 작가님이 운영하는 책쓰기 교육에 관한 모든 커리큘럼을 체험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게 남은 건 단지 실행뿐이었다.


난 그냥 매일 글을 쓰기만 하면 되었다. 매일 쓰고 또 쓰다 보면 책 한 권이 완성되고 그렇게 시작해서 그다음 책들도 계속 써나가면 되는 것이었다. 나를 제한하는 두려움을 잘 이겨내기만 한다면 오늘처럼 이렇게 매일 쓰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형식에 맞게, 문법에 맞게, 독자가 잘 읽히게끔 쓰는 것'과 같은 생각들은 글쓰기를 가로막는 주범들이다. 물론 그런 것들을 다 따져가며 글을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뭐든지 단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나같이 글쓰기를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것을 고려하며 쓸 만한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번씩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올려도 조회 수가 나오지 않고 구독자가 늘지 않는다는 사실에 풀이 죽다가도, 내가 글을 써온 세월을 생각해 보면 너무나도 지극히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닫는다. 정말 새발의 피만큼의 노력밖에 하지 않고서 난 대체 뭘 기대한 것인지 스스로가 부끄러울 지경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지 글을 쓰는 것. 오로지 쓰는 것밖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쓰지 못하면 차라리 가만히 있거나 쓸 거리를 위해서 읽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이것이 내가 이 책에서 배운 내용이고, 내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었다.


비록 내가 쓰는 글들이 누군가에겐 시간낭비로 이어지는 형편없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래도 당당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온전히 내가 쓰는 글들이기 때문이다. 어딘가에서 베끼는 게 아니다. 쓰려고 마음을 먹고 실제로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며 내 생각을 모니터에 표현해 낸 글들이다. 나를 쓰지 못하게 하는 두려움은 이런 생각들로 희석시키며 어떡해서든 쓰려고 노력한다.



더 나은 작가가 되기 위한 길은 한 가지 밖에 없다. 많이 쓰는 것, 그리고 그것도 매일 쓰는 것이다. 대부분의 위대한 작가들이 위대한 작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그들은 매일매일 글을 쓰면서, 엄청난 양의 창작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글을 써서 작가가 되는 유일한 길은 무조건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은 작가가 되는 유일한 길은 매일, 매일 무조건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필자는 이 사실을 확신하고 있고, 작가의 생활 수칙으로 삼고 있다. 그러므로 명심하라. 
 - 책 '나는 책쓰기로 인생을 바꿨다, 양이 재능을 이긴다'중에서




시간만 있으면 하루종일 그저 쓰기만 하고 싶다. 여태껏 내가 읽어온 책읽기는 바로 내가 글을 쓰기 위한 준비단계였는지도 모른다. 나도 내가 이렇게 쓰는 것을 좋아할 줄은 몰랐다. 내가 이렇게 매일 날마다 색다른 글을 써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동안 내가 해왔던 독서가 투자한 시간에 대비해 보상이 얕은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그 모든 방대한 내용들은 모두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내가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들이 내 마음에 들어있었다. 난 글을 쓸 때마다 나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가치들을 조금씩 깨닫는다. 쓰기 전엔 정말 떠오르지도 않던 생각, 내용, 단어, 문장들이 튀어나온다. 가끔 내가 써놓은 글을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읽어보면 인용해 온 글인지 내가 쓴 글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때도 있다.


책쓰기를 목표로 하며 작가로서의 삶을 꿈꾸는 한 명의 예비작가로서 이번에 읽은 책 '나는 책쓰기로 인생을 바꿨다'는 나의 글쓰기에 대한 태도를 다지는 데 있어서 단단한 초석이 되어줄 거라고 강하게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개인적으로 국내 도서를 그리 선호하는 편이 아니어서 김병완 작가님 같은 분을 알게 되면 이름이 뇌리에 강하게 박힌다. 왠지 이 분이 쓴 책은 모두 읽어봐야만 할 것 같다. 이미 난 김병완 작가님을 롤모델처럼 여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