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변하게 되는 과정
이제 새벽에 일어나는 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습관이라는 게 더욱더 와닿게 되는 계기를 맞았다.
지금 내가 글을 쓰는 곳은 강릉여행을 하며 2박 3일 동안 묵게 될 숙소의 라운지이다. 오늘 새벽에 일어나서 글을 쓰려고 노트북도 챙겨 왔다. 이전에도 여행을 가서 '새벽에 일어나 볼까'라는 생각을 한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진짜 일어나서 글을 써 본 적은 처음이다.
라운지에서는 은은한 전구색 조명이 분위기를 더하고, 잔잔한 재즈는 내가 집중하기 위해 가져온 블루투스 이어폰이 필요 없게 만들어주었다. 더 좋은 건 무인커피기계도 있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까지 곁들일 수 있다는 것이고, 이 넓은 라운지를 나 혼자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내가 스스로 변했다고 느끼는 가장 커다란 부분은 여행 중에도 저녁에 술 먹을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술 생각은 났었다. 회를 좋아하는 나는 강릉에 오자마자 '회 한 접시에 소주 한 잔'이 바로 생각났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보다 내가 더 갈망하는 건 '여행 중에도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고 있는 내 모습'이었다. 술 생각보다 글 생각이 훨씬 컸기 때문에 술은 이제 내 관심밖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더불어 식사량도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한다. 보통 여행을 가면 평소에는 가보지 못한 맛집을 찾아가기 때문에 음식을 꽤 잘 먹는 나는 웬만하면 더 먹으면 더 먹으려고 했지 덜 먹진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을 적당히 먹고 다녀야겠다고 생각이 든 이유는 배 부른 상태에서는 새벽에 글을 쓰는 게 불편하기 때문이다.
예전의 나라면 결코 이런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야 어렴풋이 깨달아가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끊임없는 사색이 왜 중요한 것인지 말이다. 아직 내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완벽하게 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이젠 나만의 길을 찾은 것 같다'라고는 감히 대답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전에는 내 모든 생활이 '새벽에 잘 일어나기 위한 것'에 집중이 됐다면, 이제는 조금 더 나아가 '새벽에 일어나 글을 쓰는 것'으로 초점이 다듬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만큼 내 삶이 조금 더 안정적이고 정제된 듯한 느낌이 든다.
언젠가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새벽기상의 참맛과, 글쓰기의 진정한 매력을 알려주고 싶다. 훗날 그렇게 될 나를 매일 상상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될 거라고 강하게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