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보 Apr 24. 2023

게으른 사람이 읽어보면 좋은 글

게으름을 피우는 건 다 이유가 있다


게으름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인간은 누구나 게으르지만 이유 없이 게으름을 피우진 않는다. 게으름은 그 자체로 일어나지 않는다. 게으름은 특정 상황을 만나게 되면 일어나는 반응이다. 다시 말해서 게으름은 상황이 만들어낸다. 그러니 한없이 게으른 자신에게 변화를 주고 싶다면, 내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게을러지고 힘이 빠지는지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일상을 곰곰이 돌이켜보면, 게으름과 무기력증을 불러오는 특수한 상황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게으름이 나쁜 것은 아니다. 진짜 나쁜 것은 게을러지는 게 아니라, 게으름을 피움으로써 중요한 일을 자꾸 뒤로 미루는 것에 있다.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너무 잘하고 싶거나, 하는 것 자체가 두렵기 때문이다. 혹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뭔가를 미루고 게으름을 피운다는 건 일종의 착각이다. 게으름도 내가 어떤 것을 미룸으로써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이미 그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준비운동을 아주 쓸데없이 길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면 회피하던 것을 바로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게으름을 피우고 나서 일종의 충전이나 회복 같은 게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게으름을 피우면 피울수록 자기 신뢰는 떨어지고 기운은 축 처지게 된다. 게으름을 피우는 동안에 하는 것이라곤 시간을 번개처럼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킬링타임용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본인도 그런 사실을 모르진 않아서, 시간은 훌쩍 지나고 한 것은 없는데 해야 할 일은 여전히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현실을 마주하면 현타가 오기 마련이다. 이런 악순환은 스스로 끊어내야만 한다.



게으름을 극복하는 두 가지 비결

여기에 내가 생각하는 게으름과 무기력증을 극복할 수 있는 두 가지 비결이 있다. 첫 번째는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사실 주변만 돌아봐도 그런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그만큼 좋아하는 것을 찾는다는 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갖가지 노력도 해야 하고, 운도 따라줘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영 찾지 못할 수도 있는 게 바로 좋아하는 일이다.


게으름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라는 뻔하디 뻔한 말을 하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의외로 단순한 데서 오는 것이 많다.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보단 움직이고 행동해야 한다. 뭐든지 하다 보면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된다. 비슷한 일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


결론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게으름은 생각이 영혼을 가두는 것과도 같다. 그런 생각의 감옥을 벗어나는 방법은 행동하는 것밖에 없다. 조금씩 자주 움직이다 보면, 게으름과 멀어지는 것은 물론이며 운이 좋으면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될지도 모른다. 게으름은 게으르지 않으려는 마음이 아니라, 게으름 피우는 마음을 덮을 만한 행동으로써 극복하는 것이다.




게으름과 무기력증을 극복할 수 있는 두 번째 비결은 '내려놓는 것'이다. 내가 앞서 행동하는 것이 게으름을 탈출할 수 있는 첫 번째 비결이라고 하였지만, 사실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면 작은 행동도 하기 어려운 법이다. 모든 문제는 마음이 만들어 낸다. 게으른 사람들 중에서는 특히 완벽주의자들이 많다. 그들은 해야 할 일을 완벽하게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강하지만, 그런 마음이 강할수록 부담감에 짓눌려 아예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을 자주 겪게 된다. 이런 과정을 방치하면 무기력증이 온몸을 뒤덮어버리는 것이다.


이럴 때는 '대충 하자', '망해도 괜찮다'라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실제로 뭘 하기도 전에 결과를 통제하려는 욕심이 게으름과 무기력증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주된 원인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내려놓으면 못할 게 없다. 단지 하면 되기 때문이다. 밥을 먹지 못해서 쓸 에너지가 없는 것도 아니고, 도저히 다른 것을 할 수가 없는 위기 상황에 놓인 것도 아닌 사람의 유일한 방해꾼은 오로지 생각밖에 없다.


생각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 만큼 힘이 강력하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마음만 올바르게 먹으면 금세 사라지고 없는 가벼운 것이기도 하다. 무조건 이렇게 돼야 한다는 생각만큼 어리석은 생각은 없다. 그런 생각은 단지 생각이 만들어 낸 망상일 뿐이다. '어찌 돼도 좋으니 그냥 하자'라는 마인드가 게으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엔 가장 좋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쥐려고 발버둥 치는 '나 자신'을 내려놓자.

그럴 수만 있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대하는 마음은 상처로 돌아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