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들 사이에서 진짜로 살아남기

공장에서 찍어내듯 쏟아지는 비슷한 콘텐츠들

by 달보


저는 '이것 하나로 성공했습니다', '이 책 한 권으로 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이 습관 하나로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와 같은 제목이나 썸네일들은 경계하는 편입니다. 확실히 일반적인 것보다는 눈길이 가는 제목인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눈길을 끌기 위한 하나의 장치'일뿐,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는 건 저만의 착각일까요.


저는 책을 사랑하지만 '책 한 권'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도 한때는 '내 인생을 바꾼 단 하나의 무엇'과 같은 제목들의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런 책들은 확실히 나름의 교훈들을 많이 담고 있긴 합니다만, 그 어떤 책을 읽어봐도 제목처럼 '한 가지'만으로 단순하게 성공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막상 읽어보면 분명히 '하나 이상의 그 무언가'가 꼭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제목이나 썸네일을 떠나서 그저 담을 만한 내용만 있다면 다른 외적인 요소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입니다. 제가 소비하는 콘텐츠의 핵심요소가 무엇인지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편입니다. 하지만 요즘따라 사기성이 돋보이는 제목들이 유독 눈에 많이 들어오는 건 기분 탓일까요.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시대

전 마케팅의 '마'자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마케팅을 배워보고 싶어서 몇 권의 책을 읽어본 적은 있으나, 제 영역이 아닌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서 더 이상 파고들지 못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런 제가 봐도 요즘은 마케팅 기법이 너무 보편화 됐다고 해야 할까요. 효과를 어느 정도 봤다고 하는 방법들은 금세 온라인에 퍼져서 수많은 사람들이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볼진 몰라도, 마케팅 관련 독학을 했거나 마케팅 업계 종사자분들이 본다면 정말 질릴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볼 것만 같습니다. 스마트폰과 SNS가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은 시기에는 그나마 관심 있고 마케팅 쪽으로 전문성이 있으신 분들만 이런저런 잡기술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 쓰는 법을 어설프게라도 따라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런 현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SNS를 이용하면서 언제부턴가 비슷한 제목과 비슷한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였습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팔로워 1,000명이 되면 감사이벤트? 같은 것을 하곤 합니다. 처음엔 '이런 걸 하시는 분도 있구나'하고 넘어갔지만, 비슷한 이벤트를 하는 분이 한 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그날 하루만 그런 게 아니라 매일 그런 피드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팔로워 1,000명 만들기' 또는 '구독자 1,000명 이벤트' 같은 기계적인 활동에서는 '인간냄새'를 맡기 어렵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담긴 이벤트라기보다는, '사람들을 모으기 위한 학습된 절차'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이미 알고 있던 사람'이 본인의 인증을 예시로 많은 사람들에게 '되는 방법'을 팔았고, SNS계정을 키우고 싶은 많은 사람들은 그 방법대로 하면 될 거라는 생각에 너도나도 따라 하다 보니 빚어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가짜들 사이에서 진짜가 되기 위해

물론 성공을 경험한 자의 조언은 귀담아듣는 게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게 되면, 그 어떤 것이라도 가치는 떨어지는 법입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지금 같은 시기일수록 쏟아지는 정보들을 거부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본인만의 방법을 연구하고 발견하는 시도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 차라리 남의 것이라도 일단 따라 해보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뭔가 막연한 것을 할 때에는 구글링을 통해 이런저런 정보들을 취합하여 따라 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거기서 자체적인 발전을 하지 못하고, 효과를 조금 봤다는 이유로 계속 같은 방식을 고수한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봅니다.


자신만의 차별점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비로소 의미와 가치가 있고, 빛을 발하게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포장이 되어 있고 진심이 담겨 있지 않은 건, 언젠가는 사람들이 알아보기 마련입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단지 다른 사람들과의 차이점을 스스로 증명해 내는 것이 전부 아닐까요.


선의의 거짓말

콘텐츠에 자신이 없는 사람일수록 제목과 썸네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콘텐츠에 자부심이 있는 사람일수록 그 외적인 것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네임드가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뚜렷한 이야기가 있을수록 제목도 그에 맞게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제목과 내용의 연결고리가 빈약하면 실망을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칭송을 하게 됩니다.


전 모든 사람들이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삶 속에는 배울 만한 교훈이 분명히 있습니다. 단지 그것을 언제 어떻게 드러내고 얼마나 표현해 내는지가 관건입니다.


본인의 만족을 위해서 만든 것이라 해도 온라인에 배포하는 것은 '누군가 봐주길 바라는 마음'이 들어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수준 높은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도, 제목이 매력 없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소비되긴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저는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이로운 영향을 끼칠 거라 자부하는 콘텐츠라면 '선의의 거짓말'을 해서라도 소비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저이지만, 저도 알게 모르게 이곳저곳에서 영향을 받아 지금의 제목과 내용들을 어디서 본받아 비슷한 형식으로 쓰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제가 마음에서 꺼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전 분명한 '나만의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런 걸 신경 쓸 여유도 없습니다. 어떡해서든 '매일 글을 꾸준히 쓰는 것'에만 집중할 뿐입니다. 꾸준히 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제가 가장 못하는 것 중에 하나기 때문에 어그로 끄는 방법에 대한 공부는 할 틈도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놓고 살지도 않습니다.


여하튼 제가 본 글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것은, 선구자들을 따라 하는 것도 좋으나 그런 과정을 통해서 본인만의 유일한 콘텐츠를 발굴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는 현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온전한 '자신만의 무기'를 갖춰야 합니다.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는 이미 하나의 '가치'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드러내는지는 본인만이 풀 수 있는 인생의 숙제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내면에 잠들어 있는 '진짜'를 발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게으른 사람이 읽어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