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는 마음은 상처로 돌아옵니다

남에게 기대하면 나만 손해다

인간관계에 모든 문제는 기대하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상대방이 누군지 모르면 가까운 사람보다 더 예의를 차리고 조심하게 되지만, 어느 정도 친분이 생기고 가까워질수록 상대방에 대한 기대를 하는 게 어찌 보면 본능과도 같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기대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기대는 전혀 득 될 게 없는 것입니다. 기대를 하게 되면 내 마음대로 상황이 딱딱 맞아떨어져야 겨우 만족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비효율적인 마음가짐입니다. 살다 보면 마음처럼 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의도한다고 원하는 일이 일어나는 쉬운 세상도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기대를 한다는 건 스스로 불행한 일이 일어나도록 곳곳에 씨앗을 심는 것과도 같습니다.

어떤 상황을 마주하면 그에 맞게 그때그때 대처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미리부터 혼자서 모든 시나리오를 상상해 놓고 그에 맞는 결과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심술을 부리다 보면, 인생에 온통 부정적인 기운만 가득 들어차게 될 것입니다. 음식을 요리할 때도 생각만으로 간을 맞추게 되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삶도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대는 욕심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입니다. 기대는 섣부른 생각에서 만들어지는 착각입니다. 기대는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모든 상황을 내 마음에 맞게 통제하려는 의미 없는 몸부림일 뿐입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기대할 만한 것은 '어제보다 나은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어제보다 더 나은 자신이 아니어도 됩니다. 단지 어제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자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습니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여태껏 단 한 번도 같았던 적이 없었습니다. 오늘의 내가 아무리 잘났거나 못났다 할지라도 예전엔 그러지 않았을 것이고, 앞으로도 얼마든지 어떤 식으로든 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곧 더 나아질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며 오늘을 살아가면 됩니다. 현재 상태가 너무 마음에 든다면, 그저 감사하며 오늘 하루를 보내면 되는 것입니다. 나의 영역을 벗어난 것들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마세요. 본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바로 자기 자신이며, 상처를 입기 가장 좋은 조건은 내가 아닌 다른 것에 기대하는 마음을 품었을 때입니다.

기대하면 본인만 손해입니다. 마음을 내려놓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한다면, 이전보다 훨씬 평온한 상태로 살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