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보 Apr 21. 2023

정답은 이미 내 마음속에 있다

삶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독서를 하는 분들이 좋은 글을 읽었다면, 그 글을 쓴 사람보다는 그런 내용을 알아본 자기 자신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애초에 자기 마음속에 없는 것은 알아볼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책 속의 인상 깊은 내용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이미 그것들이 자기 자신 안에 들어있었기 때문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알아볼 수 있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에 비로소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걸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고 해도 알아보는 사람 따로 있고, 흘리는 사람 따로 있습니다. 마음의 눈이 얼마나 열려 있는지에 따라서 얻을 수 있는 깨달음도 차이가 납니다. 지나온 모든 세월은 설사 아무 의미 없이 보낸 허송세월이라고 생각되는 시기조차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안 좋은 일이라고 여겨지는 일은 그 순간에만 적용되는 겁니다. 모든 일은 시간이 지나고 보면 더 큰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나쁜 기억은 좋은 기억을 받쳐주고, 좋은 기억은 나쁜 것을 걸러낼 능력을 키워줍니다.


삶은 그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습니다. 모든 경험을 나를 성장시킵니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인지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배워 나갑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울림을 주는 문장을 만났다면, 그 문장을 눈에 담을 만큼 성장했기 때문에 알아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위대한 작가라 할지라도 나보다 훨씬 높은 사람처럼 떠받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은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풀어 써냈을 뿐입니다. 물론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나름의 메시지는 담겨 있겠지만,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해석할지는 온전히 읽는 사람의 몫입니다. 진리는 전수받는 것이 아니라, 알아서 깨우치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정답을 안고 살아갑니다. 어떤 깨달음을 얻었다면, 그건 온전히 본인이 스스로 깨우친 거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상황, 모든 사람, 모든 도구는 깨달음을 얻기 위한 중간 다리 역할에 지나지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모든 경험은 나를 위한 것이고, 모든 깨달음은 이미 내 안에 있습니다. 한껏 성장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이 스스로 노력하고 깨닫고 알아차리는 만큼 자기 자신을 더욱더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상대방이 잘해주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