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무법자들을 통해 나의 운전습관을 반성하다
오늘따라 퇴근길에서 위험하게 끼어드는 차량이 많았다. 그나마 최근에 골목길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람이나 차량 등이 많아서 평소보다 속도를 더 낮추고 주의 깊게 운전한 덕분에 접촉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내부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오늘 내가 목격한 운전자들은 되게 위험한 운전습관을 가지고 있었고, 차의 뒷모습에서 삶의 여유가 거의 없는 존재가 느껴지는 듯하기도 했다.
위험하게 운전하는 사람들은 '왜 미리 차선을 바꾸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평소 미루는 습관이 쌓이고 쌓여서 운전습관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행 중에 차선을 옮길 수 있는 타이밍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멈춰야 될 정도로 앞차와의 간격이 좁아진 뒤에 차선을 옮기는 것은 실수라기보다는 평소습관에 가까워 보였다.
'이젠 하다 못해 깜빡이까지 미루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나의 운전습관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그런 사람들이 자꾸 내 앞에 나타나고 눈에 밟히는 이유는 어쩌면 내가 그만큼 험하게 운전하는 걸지도 모르고, 나의 운전습관이 그들에게서 비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에 운전할 때면 아예 음악도 틀지 않으려는 버릇을 들이고 있다. 운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젠 거의 내가 아니라 나의 무의식이 주행을 할 정도로 운전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여서 그런지 자꾸 나도 모르게 전방주시를 꼼꼼하게 하지 않고 방심하게 된다. 그 바람에 조금 위험할 뻔했던 순간을 몇 번 겪으면서 안 그래도 스마트폰을 아예 건드리지 않기로 연습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 글을 쓰기 전엔 깜빡이마저 미루는 위험한 운전습관을 가진 이들이 살짝 원망스럽기도 했는데,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 나의 위험했던 운전습관을 다시 되돌아보게끔 하는 고마운 존재들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식으로 세상은 내게 가르침과 지혜를 선물하는 건가 싶어서 오히려 마음이 뿌듯해지는 기분이다.
이렇게 또 한 편의 글로써 나를 치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