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의 재해석
우리는 익숙하지 않거나 왠지 힘들 것 같은 일을 앞두고 '부담'이라는 걸 느끼곤 한다. 그 부담이라는 것 때문에 실제로 무엇을 하기 전에 심리적인 압박을 받으며 그 압박을 받다 보면 결국 하기로 했던 일을 미루거나 하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 생각이 낳은 마음의 고리는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사람을 옭아매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만큼 강력하다.
하지만 그런 부담을 그냥 흘려버릴 순 없을까? 무엇때문에 부담이 생기는지 곱씹어보면 두려움, 기대감, 자존감 참 다양한 감정이 떠오른다. 단어로써 함축시키기엔 너무 복잡다단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웃긴 건 정작 그 부담스러운 일을 직접 하기 시작하면 부담을 느낄 새도 없이 하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막상 어떤 일에 부딪혀서 머리를 굴리고 몸을 쓰며 실제로 해내다 보면 그것이 무슨 일이든 간에 막상 끝나기 전엔 부담은 커녕 전혀 다른 세계에 발을 들였다 나온듯이 몰입을 하게 된다. 실제로 어떤 행동을 했을때 성과의 여부는 그동안 쌓아온 내공이나 경험의 누적에 따라 정해져있는 것 같다. 어차피 일어날 일이 일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보면 부담을 느끼면 느낄수록 본인에게 손해라는 생각이 든다. 부담을 느낄 시간에 좋은 생각을 하며 명상을 하던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뭔가 하기 전에 부담이 된다고 해서 그 감정을 느끼기만 한다면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행동력을 저하시킬 것이다. 그렇다면 부담은 나쁜 감정인가?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감정은 일종의 신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감정은 내가 스스로에게 보내는 신호이다.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행동의 여부가 갈리고 어떤 행동의 수준이 나뉜다. 부담이 된다는 건 뭔가 준비가 덜 됐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뭔가 외부행동을 해야 할 적절한 시기라는 것을 알려주는 고마운 신호라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마치 일어날 시간이 되면 울리는 모닝콜처럼 부담을 느낄 때마다 내 몸이 나에게 무언가 준비하라고 알려주는 신호라고 받아들이면 게으름을 덜 피우고 행동을 일으키는 동기부여가 되어준다. 이렇듯 감정은 우리 몸에게 어떤 신호를 전달하는 매개체일 뿐이고 그 신호에 정답은 없으니 받아들이는 나의 해석에 따라 내 행동이 결정되며 그런 행동이 쌓이면 나의 인생에 점점 가치가 더해져 갈 것이다.
감정을 비롯해서 어떤 것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세상에 좋고 나쁜 것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을 갈라놓고 살아간다.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고 나쁨은 존재하지 않고 나에게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만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좋거나 나쁜 게 아니라면 그저 나에게 지금 도움이 되는건지 아닌지만 분별하면 될 일이고, 가능하다면 현재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고민하는 것이 나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훨씬 영양가 있는 사유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