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조절의 필요성
귀가 후 샤워를 하기 전에 씻는 동안만이라도 뭔가 도움 되는 영상을 들으려고 폰을 가지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마침 욕심으로부터 벗어난다는 제목의 썸네일이 눈에 들어와 그 영상을 듣기로 결정했고 샤워하는 동안에 웬만하면 다 들을 수 있게 1.5배속으로 설정하고 재생한 뒤 물을 틀었다. 근데 온몸에 물을 묻히고 나서 혼자 허탈스럽게 웃고 말았다. 욕심을 내려놓는다는 영상을 틀면서 정작 욕심을 버리지 못해 1.5배속으로 재생하는 바람에 영상의말소리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욕심 때문에 영상을 튼 게 의미가 없어지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욕심은 이렇게 일을 그르치는구나..
요즘 나의 내면에 남아있는 욕심이 은근히 수면위로 올라오는 듯하여 그런 걸 해소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원래 나의 성향이 품고 있던 욕심이었는지, 아니면 최근 들어 내외적으로 성장하고 싶어서 그에 맞는 욕심이 생겨난 건지는 모르겠다만 여하튼 마음 한구석에 조급해하고 분수를 가리지 않고 많은 것을 해내고 싶은 욕망이 이전보다 많이 커진 건 확실한 것 같다. 이 욕심을 어떻게 다스려야 나에게 유리하게 적용할 수 있을까. 욕심은 어느 정도의 동기를 불러일으켜 행동을 유발하지만 그 욕심으로 인해 오히려 안 하니만 못한 행동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일을 그르치는 원인은 욕심에 의한 조급함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난 물욕 같은 건 없어서 물건이나 명품엔 전혀 관심이 없지만 내면적으로 성장하고 싶은 욕구는 주변 어느 누구보다 강한 것 같다. 뭔가 잘 해내고 싶고 남들에게 무언가 알려주고 싶을 만큼 경지에 오른 사람이 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다. 중간지대의 한계를 돌파하려면 나의 능력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능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이렇게 욕심과 겨루기를 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 난 아직 한참 뭔가를 이뤄내야 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수많은 실패를 만나야 하지만 그런 일들을 극복해내려면 왠지 과한 욕심을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