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원리
보통 직장인이 아침에 하는 대부분의 공통적인 생각이 한 가지 있다. '회사 가기 싫다'라는 생각. 나 또한 회사 가기 싫다는 생각을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매일매일 하곤 했지만 언제부턴가 마음공부를 한 뒤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이 나의 마음에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어졌기 때문에 요즘은 사실 잘하지 않는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회사 가기 싫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 아침에도 와이프가 회사 가기 싫다는 말을 하길래 문득 하나의 생각이 떠올라서 '회사 가기 싫은 마음이 들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줘?'라며 한 가지 얘기해줬다.
"회사 가기 싫을 때는 일단 회사에 가는 거야. 그럼 끝. 그리고 회사에 도착하면 내가 맡은 업무를 처리해야 할 생각들이 새롭게 비집고 들어오기 때문에 회사 가기 싫은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질 거야."라고 말해주니 더 찡찡거렸다.(ㅋㅋ..) 나도 모르게 갑작스럽게 나온 말이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소리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런 장치를 현실에서 써먹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문득 궁금하기도 했다. 사실 난 이미 써먹고 있기 때문이다.
우연찮게 마음공부에 관한 책을 읽게 되면서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원리에 대해서 어렴풋이 깨닫고 난 이후로는 내 마음을 현실에서 이렇게 저렇게 실험해보면서 지내곤 한다. 수많은 책에서 '모든 문제는 마음이 만들어낸다', '모든 해답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와 같은 문장들을 수도 없이 봐왔지만 결국 마음공부에 관한 책을 읽고 나서야 뭔가 그 시스템 체계에 대해서 궁금해지기 시작하고 실제로 내 마음을 가지고 이전에 해보지 못했던 생각들을 해보면서 조금씩 뭔가 심리적인 스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기분이 들면서 내가 이전보다 더욱더 성장한 듯한 느낌도 받는다.
오늘 내가 와이프에게 해줬던 말을 만약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 했다면 '뭔 x소리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마 거의 10명 중 9명이라고 예상되지만 내 기준에서는 일종의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는 하나의 확실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다시 말하면 뭔가 하기 싫은 게 있다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외부 행동을 하는 것'이다. 회사 가기 싫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건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출근하는 것에 집중하면 된다. 출근길을 걸으며 한걸음 한걸음에 집중해본다던지 운전하면서 주변 풍경을 자세하게 관찰하던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막상 생각해보면 회사 가기 싫은 마음은 회사에 도착하는 그 순간부터 집에 가고 싶은 마음으로 바뀐다. 출근하기 싫은 마음보다는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크지 않을까?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내가 집에 갈 수 있는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지점은 출근하기 전이고 내가 집에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지점은 출근하고 난 이후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직접 이 글을 쓰면서도 보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질까 참 궁금하긴 하다. 아마 누가 봐도 난해할 것 같긴 한데 부디 이 글의 요점을 알아보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만 있다면 전등 스위치를 켜고 끄듯이 내가 스트레스받지 않는 상황으로 만들어줄 텐데, 나에게 유리하게끔 조절하는 생각의 힘을 지닐 수만 있다면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정말 유연해질 수 있을 텐데. 세상을 살다 보면 나를 제외한 그 어떤 것도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나만큼은 내가 마음먹은 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일들만 일어났으면 좋으련만 인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내가 정말 예기치 못한 당황스러운 일이 생길 수도 있고 매일 부딪혀야 하지만 정말 마음에 들지 않고 맞닥뜨리기 싫은 일을 감수하며 살아야 할 수도 있다. 그럴 때 본인이 건드릴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바로 마음가짐이다. 마음가짐이 바뀌면 태도가 바뀌고 에너지 흐름이 바뀐다. 내면의 변화는 그 힘이 강력해서 언젠가 외부적으로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생일지라도 결국 그 인생의 주인공은 그 삶을 살아가는 본인이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이런 심리기제 같은 것들이 각자 저마다의 고유한 세계관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본인의 상황은 충분히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생각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크게 해소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