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대한 착각
혹시 지금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내심 독서는 귀찮고 괴로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독서의 기술을 모르기 때문이다.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거나 내용이 어려운 책일수록 좋은 책이라는 등의 책과 독서에 관한 수많은 편견과 압박에서 벗어나라. 독서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지금 나에게 즐거움을 주는 책을 읽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길 바란다. 1권을 재미있게 읽어야 100권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남들보다 많은 책을, 정확하게 읽고, 바로 일과 삶에 활용할 수 있다면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승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 책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중에서
책 속엔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지만 나 또한 어릴 적엔 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리고 요즘같이 자기계발 분위기가 뜨거운 시대에도 여전히 책 읽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자극적인 요소를 찾아 헤매기 때문에 정적이고 재미없고 지루해 보이는 책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게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며 나에게는 이득이 되는 일이기도 하다. 그만큼 책 읽는 사람이 드물면 난 그 자체로 이미 차별성을 부여받는 거니까.
그렇게 책이 좋다고들 하는데도 불구하고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생각과 경험 때문일 것이다. 이미 머릿속에 독서나 책 자체가 들어있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막상 읽어봤지만 재미없고 글자만 읽으면 잠이 오는 경험 때문일 수도 있다. 반대로 독서에 빠진 사람은 누굴 만나도 독서를 추천하고 책 속에 파묻혀 산다. 나도 현재 내 인생을 바라보면 책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생이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추천하진 않는다. 이유는 이미 수도 없이 추천해봤지만 읽을 사람은 꼭 정해져 있는 것처럼 대부분의 지인들이 책을 가까이할 마음이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가끔 가다 몇 번씩 만날 수도 있었다. 이건 아마 내가 내 인생을 살아오며 조성된 주변 환경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겠지만(다른 사람들은 주변에 책을 읽는 사람들이 널려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여하튼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은근히 독서법에 관한 고민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책을 한 번 펼치면 끝까지 읽어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있다. 그런 독서가 나쁜 건 아니지만 아무리 인생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도 읽는 사람에 따라 재미가 없을 수도, 상황에 따라 글이 읽히지가 않을 수도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책은 그 한 권이 다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그런 책을 붙잡고 늘어질 필요는 없지만 뭔가 이대로 끝내면 제대로 된 독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특히 책을 가끔 읽는 사람이거나 독서습관이 아직 잘 배지 않은 사람들이 자주 하는 대표적인 착각이다.
책은 끝까지 읽을 필요가 없다. 끝까지 읽었을 때를 기억해 보면 제대로 기억에 남지도 않는다. 그리고 애초에 작가가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하는 핵심도 그리 복잡하지 않다. 제대로 된 책일수록 그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본질은 한 문장으로 압축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세계 최고의 책이라고 할지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할 필요는 없다. 책을 피고 독서를 하는 것도 결국 온전히 나를 위한 활동이기 때문에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내가 포기하지 않을 정도의 수준으로 읽는 것이 건강한 독서라고 하고 싶다.
책 내용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그런 책을 골라 집는 사람도 있다. 내용이 복잡해야 수준이 높다고 생각하는 건가? 실제로 수준이 높을수록 내용이 복잡한 경우가 있긴 하지만 수준 높은 책을 읽으려다가 오히려 책을 멀리하게 되어 과거의 본인보다 수준이 더 떨어지는 효과를 누리고 싶지 않으면 어려운 책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책을 펼쳤는데 내용이 정말 어렵다고 느껴질 때 현명한 처세는 본인의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좌절하거나 스스로에게 실망할게 아니라 '현재 내 수준이 이 정도구나'라는 것을 인지하고 본인의 레벨에 맞게 더 쉬운 책을 고르고 단계에 맞게 차근차근 올라가는 과정을 준비하는 것이 지혜롭다고 생각한다. 쉬운 책을 우습게 보면 어려운 책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독서뿐만이 아니라 뭐든지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인간이 받아들이는 정보는 한계가 있어서 무엇이든 반복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복하려면 중간에 포기하지 않아야 되고 포기하지 않으려면 그에 맞는 시스템, 환경설정을 갖춰야 한다. 인간의 의지는 생각보다 나약해서 잠깐 자극받고 행동에 돌입할 순 있지만 이내 자극이 약해지면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게 정상이다. 그러므로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한다느니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느니 그런 근거 없는 생각이 불러오는 집착에서 벗어나 본인에게 즐거움과 의식적인 성장을 불러오는 독서방법을 스스로 찾아나가는 것이 본인의 성장욕구를 채워주는 훌륭한 자세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