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작가가 능력과 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

다작의 힘

by 달보


난 아직 그렇다 할 작품을 낸 유명한 작가는 아니다. 독서한지는 꽤나 오래됐지만 글을 쓰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글린이답지 않게 글을 잘 쓰고 싶은 욕망이 강하다. 언젠간 글쓰기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전업작가의 삶을 꿈꾸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글을 써 나가고 있다.


언젠가 세상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작가로서 거듭날 수 있으려면 능력은 기본이고 그만큼 운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두 가지 요소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필력이 수직상승한다는 보장도 없고,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운의 영역은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과 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글을 많이 쓰는 거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책을 한 권 출간하게 되면 그 첫 책을 기점으로 수십 권의 책도 써 나갈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나로서는 머릿속을 스쳐가는 수많은 생각을 최대한 많은 글로 쏟아내는 과정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작정 많이 쓰기 써 보니 일단 글쓰기 실력은 점점 나아져 간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썼던 글을 보면 도저히 읽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는 게 내가 그만큼 변화했다는 증거다. 이전에는 문장을 길게 늘어뜨리는 게 잘 쓰는 건 줄 알고 문장마다 하염없이 엿가락처럼 늘렸던 적도 있었다. 똑같은 단어를 자꾸 반복해서 쓰고 주제가 중구난방으로 튀는 것도 깨닫지 못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훨씬 나아졌다.


운의 영역도 결국 글을 많이 쓰느냐 아니냐에 달렸다고 본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다 보니 생각지 못한 제안도 들어와 의외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비록 내가 꿈꾸던 출간제안은 아니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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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무식하게 많은 글을 쓰는 것보다 한 편의 글을 제대로 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난 그 주장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의 나로서는 많은 글을 써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식할 정도로 많은 글을 쏟아내려 하고 있는 것뿐이다. 나도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하루 한 편 이상의 글을 발행하는 삶을 유지하긴 어려울 거라고 본다.


브런치의 다른 작가님들을 보면 일주일에 한 편의 글만 올려도 구독자가 나보다 훨씬 많은 사람도 여럿 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과 나는 애초에 다른 세계관을 살아가는 존재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러워할 것도, 시기질투할 만한 건더기도 없었다. 단지 그들의 글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한 탐구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결국 때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무조건 다작하는 것만이 능력과 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현재 내세울 게 딱히 없는 나와 같은 입장에서만큼은 최대한 많은 글을 써보는 것이 능력과 운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거라고 믿을 뿐이다. 그 믿음에 대한 확신의 힘으로 꾸준히 매일 글을 써 나가는 것뿐이다.


난 나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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