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는 당신에게

'좋은 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by 달보


사람들이 갈림길에서 항상 고민을 하고, 혹여나 길을 돌아가진 않을까 매번 점검하는 이유는 '혹시나 더 나은 길이 있지 않을까', '더 빠르고 효율적인 길이 있진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더 나은 길을 걷고 싶고, 더 빠른 길을 가고 싶은 이유는 그만큼 시간을 아껴서 일종의 '이익'을 내고 싶기 때문이다. 사실 이익을 내고 싶다기 보다는 '손해'를 보기 싫다는 마음이 더 강력하긴 하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걸어가는 길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하지 않는다. 겉으로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세상이 짜 놓은 틀에 본인의 삶이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신경 쓸 뿐이다. 이 길이 내 길인지 남의 길인지 알아볼 생각도 관심도 전혀 없고, 방향따위는 무시한 채 한발 한발 내딛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살아간다.


그렇다고 무조건 더 나은 인생의 형식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다른 사람의 인생보다 더 낫다고 할 수 있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 쉽게 생각했을 땐 인생에 대한 방향을 잘 잡고, 제 갈 길을 쭉쭉 뻗어나가 보이는 사람이 가장 행복할 거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래봤자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삶은 그 밥에 그 나물이다. 인간은 어차피 존재단위에서 동등하고 삶에서 일어나는 일은 그 이상과 이하를 침범할 수 없다. 단지 사람의 생각이 만들어 내는 근거없는 기준이 '좋은 길', '나쁜 길', '어리석은 길' 따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길을 돌아간다는 건 착각이다. '내가 선택한 이 길이 결국 가장 좋은 길이었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착각이다. '결국엔 내가 돌고 돌아서 이곳에 도착했구나'라는 생각도 모두 다 착각이다. 한 명의 인간이라는 고유한 존재로 살아가는 동안 겪는 모든 것들은 결국 '생'이라는 하나의 길을 걷는 것이기 때문이다. 삶에 있어서 다양한 길은 없다. 삶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길이다.


내 길을 평가하고, 다른 사람들의 길을 전혀 부러워 할 필요가 없는 것이 모든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우주의 범주에 속하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길은 길이 아닌 것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옳은 길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옳지 않은 길이 정의 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그 누가 감히 다른 사람의 길을 옳지 못한 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설령 본인이라고 해서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나쁜 길이라고 단정 지을 수나 있을까. 그런 걸 판단할 수 있는 잣대는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뭔가를 가려내는 건, 생각이 좋아하는 놀이일 뿐이다.


이 길이 내길인지 아닌지, 좋은지 나쁜지 따지기 전에 내가 지금 존재하고 있는 오늘을 보다 온전히 느낄 줄 아는 게 더 중요하다. 살아가는 동안 마주하는 주변의 모든 것들을 조금 더 깊고 자세히 바라보고, 어떤 것이라도 겸허히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삶에 더 없는 행복을 안겨주는 지혜로운 처세라고 생각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인생의 뜻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