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방향이 명확한 사람에게 필요한 건 한 가지뿐이다
뜻이 없는 사람은 자신을 잊기를 원한다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당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나도 할 게 없어서 방황하는 인생을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인생이 보잘것없다는 건 본인이 가장 잘 안다. 하지만 그렇게 살고 있고 그렇게밖에 살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내면의 또 다른 자신에게 보여주는 게 감당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을 잊게 만들어 주는 행위에 점점 빠져드는 것이다.
특히나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할 게 너무나 많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시간 때우기는 식은 죽 먹기다. 주말엔 남들 하는 것들을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라다. 가뜩이나 시간이 있어도 스스로 돌아보기가 어려운데, 의미 없는 것들에 시간을 낭비하느라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을 소멸시켜 버린다. 인생에 별다른 뜻이 없는 사람은 시간의 중요성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아무 의미 없는 것들에 시간을 갖다 바치곤 한다. 평소 '심심하다', '할 거 없는데 뭐 하지'라는 말을 달고 산다면, 자신의 삶을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린 모두 자신만의 정답을 안고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에게 물어보지 않으면 그 답은 결코 알아낼 수 없다. 자신을 외면하면 세상이 휘두르는 대로 질질 끌려 살아가게 된다.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갈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뭘 좋아하는지, 원하는 게 뭔지, 인생의 목적이란 게 대체 있기나 한 건지 전혀 알지를 못하는데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살아생전에 깨닫기나 할 수 있을까.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어색하면 마음이 온전치 못하다. 그런 상태로는 깨달음과 행복에 다가갈 수 있을 리 없다.
사람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있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 있다. 단지 그걸 스스로 발견한 사람과 여전히 발견하지 못한 사람으로 나뉠 뿐이다. 인생의 모든 경험은 마음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런 경험을 잘 살피다 보면 분명히 본인이 유독 관심이 가는 일이 하나 둘쯤은 있을 것이다. 길지도 않지만 짧지도 않은 인생을 대차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할 일'을 찾아야 한다.
뜻이 있는 사람은 시간을 원한다
인생의 방향이 뚜렷한 사람은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그런 사람이 가장 원하는 건 '시간'이다. 시간이 있어야 원하는 바를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억대 연봉을 받아도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직장에서 하는 업무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며, 이 글을 읽고 자극을 받는 사람이라면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이 아닐 것이다. 당장에 변화가 필요하고 자신을 되찾고자 하는 사람일수록 시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아무 생각 없이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던 현실을 알아차리고,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내면 깊은 곳의 뜻을 발견한다면 알아서 시간을 벌고자 갖가지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난 '나만의 일'을 찾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연봉 7천의 직장을 포기했다. 사회생활에 첫 발을 들일 때만 해도 열심히만 하면,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기술만 배우면 다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고, 기술을 배워도 감당해야만 하는 현실의 벽들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웬만큼 하는 일에 애정이 있지 않고서는 결코 넘을 수 없는 벽들이었다. 그 사실을 깨닫고는 기꺼이 헌신할 수 있을 만한 일을 찾기 시작했다. 덕분에 10년이 넘는 세월을 방황해야 했지만, 결국 글쓰기라는 인생의 과업을 발견하게 되었다.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생각했고, 좋아하는 일을 찾고 나니 시간의 소중함이 더욱더 크게 느껴졌다. 평생의 업이 될 만한 일을 찾았으니, 더 이상 필요한 건 오직 시간밖에 없었다. 결국 인생을 잘 살아가는 건, 본인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생각한다.
뜻이 있는 사람은 시간을 원한다. 삶의 나머지 요소들은 나만 똑바로 살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고, 난 그렇게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