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단 하나의 유일한 의지처
생각에 빠지는 것은 언제나 위태롭다. 좋은 생각은 좋은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게끔 도와주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생각은 쓸데없이 시간만 낭비하거나 애꿎은 감정소모만 하게 만들기도 한다. 문제는 내게 필요하지 않은 생각들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생각에 의지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생각은 현실에서의 좋고 나쁨을 구분하지 못하고, 생각은 그저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아무런 의미 없는 현상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많은 사람들은 자기 자식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 자기 스스로 한 생각일수록 애착을 가지거나 '옳다'라는 관념을 주입하고서는 그것들의 대부분을 의심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믿고 살아간다.
삶은 원래 고요하고 인생은 풍요로운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아름다운 그림을 망치는 건 언제나 생각이 일으키는 망상에서 출발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한 사람일수록 쓸데없는 생각에 발목을 붙잡히게 될 확률이 높다. 그런 사람은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잡생각들에게 어떤 식으로라도 대응해야 한다고 쉽게 착각한다. 삶의 중심이 바로 잡힌 사람이 잘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 알고 있고 그 지혜를 활용함으로써 머릿속에 일어나는 수많은 생각들 중 어떤 것을 선택하고 걸러야 할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는 생각들은 다 비슷할 수밖에 없다. 단지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중에서 어떤 것을 골라내야 할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나뉘는 거라고 생각한다. 어쩌다 보니 나도 모르게 형성이 되어버린 현실에 질질 끌려가는 사람은 그 현실이 스스로 창조해 낸 건지도 모른 채, 앞으로 일어나게 될 수많은 생각들에게도 이리저리 휘둘리며 살게 될 확률이 높다. 뭐 별생각 없이 지내더라도 운이 따르고, 나름의 덕을 많이 쌓아간다면 꽤 괜찮은 인생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위험하기 짝이 없는 세상이기에 본인과 본인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생각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 한 번의 기적이자, 우주의 선물과도 같은 찬란하고 아름다운 삶을 뜻깊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생각에 묶여 있는 의지를 되찾아 그 생각을 하는 주체인 '존재'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각은 내가 아니다. 진정한 나 자신은 '나를 형성하고 기억해 나가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세상에서 단 하나의 유일한 의지처는 '나라고 생각되는 생각'이 아니라 '나로서 나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존재'라는 게 나의 깊은 생각이자 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