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자를 꿈꾸는 펭귄들에게

원하는 걸 가지고 싶다면 펭귄 친구들에게 작별을 고하라

by 달보
같은 종류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팔며, 같은 부류의 스토리를 전하고 같은 유형의 행동방식을 보인다. 물론 각자 나름대로 몇 가지 미세한 차이점은 있지만 시장의 관점에서 보거나 잠재고객의 눈으로 볼 때는 모두 한 무리의 펭귄처럼 보일 뿐이다. 이것이 바로 펭귄의 문제, 즉 펭귄 프라블럼이다.
- 책 '핑크펭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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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펭귄이 아니라면 읽지 않아도 좋다


핑크펭귄이라는 제목과 표지를 정말 스치듯이 본 적이 있다. 제목이 귀엽기도 하고 특히 핑크색 펭귄 한 마리가 전부인 표지가 눈에 확 들어와서 잠깐 본 것임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오래 남아있었다.(내가 감명 깊게 읽었던 다른 책들도 표지가 그렇게 또렷하게 기억이 나진 않는다.) 자기계발서 덕후인 나는 마케팅 책을 읽은 적이 거의 없다. 마케팅 쪽은 흥미가 없어서 재미를 느끼지 못할 거 같기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나와 관계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책 '핑크펭귄'을 읽고나서 나의 생각은 한참 어리석은 커다란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모든 책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책을 멀리해왔던 나의 과거를 반성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아직 세상엔 배울 게 많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안그래도 온라인에 공개적으로 글을 발행하는 날이 늘어나면서 마케팅에 대한 지식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글쓰기 활동을 통해 알게 된 훌륭한 통찰력을 지닌 분이 나에게 핑크펭귄을 추천해주길래 그 분 덕분에 마음의 벽을 뚫고 드디어 마케팅에 대한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마케팅 분야의 첫 책을 핑크펭귄으로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핑크펭귄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책을 읽는 내내, 책을 덮고 나서도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왜 돈을 벌고 싶으면 경제나 재테크 책이 아니라 심리학책을 읽으라고 하는지, 왜 돈을 벌고 싶으면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인지 그동안 내가 살아오며 여기저기서 담아왔던 퍼즐들이 하나로 맞춰지는 기분을 느꼈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나도 마케팅을 일종의 사기수법이라는 생각을 10% 정도는 가지고 있었나보다. 이것을 부정하기엔 요즘 베스트셀러가 책의 질 보다는 마케팅 실력으로 인해 정해지는 것만 같은 분위기를 그리 탐탁치 않게 여겨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핑크펭귄을 읽어보니 나도 그저 한 명의 펭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케팅 업계에서 한 가지 상품을 핑크펭귄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인간 심리를 잘 활용하는지 대략적으로나마 알게 되면서 마케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고 오히려 그 세계를 적극적으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현대사회는 온갖 상품들과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모두 나름의 연구를 통해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고 싶겠지만, 책 핑크펭귄에서는 인간심리를 뚫지 못하면 결국 하나의 펭귄으로 시작해서 다른 펭귄들과 비슷하게 끝난다는 점을 알려준다. 클라이언트에게 직접 찾아가서 문을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내게 직접 찾아오게 하고 싶거나, 칼자루를 클라이언트가 아닌 내가 쥐고 싶거나, 클라이언트에게 진정으로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고 싶다면 왜 핑크펭귄이 되어야 하는지 인간심리를 기준으로 이해하기 쉽게 자세히 잘 나와있다. 그리고 본인이 만든 상품 또는 본인이 제공하는 어떤 가치에 대한 확신 하나로 가만히 앉아있으면 그저그런 펭귄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이 책에서 잘 알려주고 있다.


책 '핑크펭귄'은 요즘처럼 개개인의 브랜딩이 중요해진 시대에서 더욱더 가치가 돋보이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읽기도 쉬웠다. 살아가면서 내가 무언가를 팔게 될 날이 오거나, 현재 무엇을 팔아야 한다거나, 이미 사람들에게 내 물건, 가치, 서비스를 팔고 있다면 책 '핑크펭귄'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나는 5번 이상은 더 읽어야할 것 같다. 이 책에서 나오는 내용들은 내가 곱씹어가며 외울 필요가 있는, 완전한 내 것으로 만들어야할 것 같은 직감이 든다. 나처럼 마케팅 책을 한 번도 읽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더욱더 추천하고 싶다. 꼭 무엇을 파는 것과 관련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사람의 심리에 대해서 생각지 못한 통찰을 얻을수도 있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독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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