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정답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너도나도 돈을 많이 벌어서 성공하고 싶다곤 하지만, 진짜 성공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주변을 둘러보면 오히려 성공과는 거리가 먼 것들에만 관심이 쏠려 있는 걸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걸 보면 사람들이 성공하고 싶어 하는 이유도 미래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현재가 불만족스럽기 때문에 하는 생각들이 아닌가 한다.
난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과업이 있다고 믿는 편이다. 달리 말해 사람마다 흥미가 맞고 자신의 재능을 살릴 수 있을 만한 일이 하나씩은 꼭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생의 과업 따윈 찾아볼 틈도 없을 만큼 자극적인 컨텐츠가 쏟아지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성공과 거리가 먼 사람들일수록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남들처럼만 살고 싶다."
"평범하게만 살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위와 같은 바람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이다. 일단 '남들처럼만 살고 싶다'라는 발상 자체가 타인의 삶을 함부로 판단하는 데서 오는 것이다. 누군가의 삶에서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그런 겉모습만 보고 그들처럼 살고 싶다고 하는 건 계곡의 깊이도 모른 채 맑아 보인다는 이유로 무작정 다이빙을 하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실제 한 사람이 속으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남몰래 어떤 노력을 하며 살아가는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때문에 남들처럼 살고 싶다는 건,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그림이 명확하지 않다는 걸 증명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혹은 좋은 것만 취하고 싶거나.
평범하게만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도 편하게 살고는 싶은데, 그렇다고 큰 노력을 들이긴 싫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게 아닐까 한다. 사실 '평범'은 정해진 기준이 없다. 본인 스스로 평범하다고 여길 수 있으려면, 주변에 비해 잘 살지도 않으면서 또 그렇게 못 살지도 않는 그런 어중간한 위치에 올라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명확한 기준을 감히 짚어볼 순 없다. 문제는 애초부터 잘못된 기준점이 그마저도 끊임없이 계속해서 바뀐다는 것이다. 비록 한동안은 스스로 평범하다고 생각되는 때가 있을 순 있겠으나, 갈대처럼 이리저리 휘둘리는 마음에 따라 결코 오래가는 법이 없다.
남들처럼 살고 싶다느니, 평범하게 살고 싶다느니 하는 말을 자주 일삼는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방치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은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다양하게 있는데, 있지도 않은 답을 자기 자신이 아닌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삶의 정답에 가장 근접한 방식은 자신답게 살아가는 거라고 본다. 근데 그렇지가 않고 비교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바람에 마음의 시선이 남들의 인생에만 맺혀 있다면, 모든 현상이 왜곡되어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럼 정답을 코앞에 두고도 짚지 못하는 눈 뜬 장님과도 다를 바 없는 인생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
성공이 뭔지는 나도 정확하게 모르겠다. 그럼에도 성공이 그저 남들 인생 뒤꽁무니나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는 것만큼은 확신할 수 있겠다. 성공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것도 일종의 병이다. 아무리 성공의 목적이 자신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을 이롭게 해 줄 그 어떤 긍정적인 것일지라도 말이다. 우린 성공하고자 태어나지 않았다. 그냥 태어났으니 살아가는 것뿐이다.
성공하고자 하는 의지와 집념이 남다른 사람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마음 깊이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성공을 이루어낼 거라고 난 그렇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