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

영화 <메모리>(2025) 짧은 리뷰

by 연느


영화 <메모리>(2025) 포스터

소중한 딸의 탄생과 함께 13년 동안 알코올의존증을 잘 극복하고 있는 엄마 실비아(제시카 차스테인). 어느 모임이든 딸과 동행하며 딸의 연애까지도 통제하지만 어린 딸은 불평 없이 엄마의 지원자가 되어준다. 어느 날 여동생에게 동창회 소식을 듣게 되고 되도록이면 모임과 파티는 안 나가려고 하지만 올해는 용기 내 참석하고 싶다. 졸업 기수 상관없이 모두 모인 졸업생 사이에서 그녀의 여동생은 하하 호호 술과 대화를 즐기지만 그녀 곁에는 아무도 없다. 그때 낯선 남성이 그녀의 바로 옆자리에 다가앉아 말없이 바라보기 시작하고 신경증세가 재발한 실비아는 동창회를 떠난다. 다음날 실비아는 그가 집까지 쫓아온 것도 모자라 밤새 내린 비를 쫄딱 맞은 채로 부들부들 떨며 아파트 앞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에게 연락처를 물어 가족을 부르고 그가 치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그가 의도적으로 접근했다고 생각해 분노하지만 이내 오해라는 것을 깨닫고 그와 함께 새로운 일상을 시작한다. 과거 아픔을 생생히 기억하는 여자와 모든 기억을 잊어가는 남자의 만남이라는 설정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간다는 이야기가 매력적이다. 감독은 각각의 인물이 지닌 현실적인 고통 대신 밝은 면에 집중했지만 남자 주인공이 치매라는 설정은 은근한 찝찝함을 남긴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의 두 사람의 모습을 기억할지, 영화 이후의 두 사람의 삶을 상상할지는 관객의 몫이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오늘의 행복에 집중하는 영화.


제목: 메모리 Memory 2025

장르: 드라마, 로맨스/ 미국/ 103분

감독: 미셸 프랑코

출연: 제시카 차스테인, 피터 사스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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