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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나라 Sep 30. 2023

오랜만에 보름달을 보았다!






달을 주제로 하는 노래나 시들이 많지만 그중에서 김용택시인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를 매우 좋아한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김용택 시>






그날은 늦은 봄날이였다.

  말귀가 통하지 않는  js때문에 열이 받았다.

 참다 보니 속에서 계속 열기가 눈.코.입을 통해 나왔다.

그날 따라 퇴근도 늦었다.

어두운 밤에 집을 향해 운전을 하는데

뻥 뚫린 도로 맞은 편 하늘 위에서 세수대야만큼 큰 슈퍼문이 웃고 있었다.


달님을 보며 운전을 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리고 달이 말했다.


마음이 아픈 사람과 똑같이 상대하지 마!

그냥 들어줘, 그 사람은 자기 말을 들어줄 네가 필요했을거야!





  어제는 근심걱정 없는 한가위라서 밝고 둥근 보름달이 떴다.

몸이 무거워서 자주 구름에 기대는 모습이 땅 위에서도 보였다.

운전중이라 사진을 담지는 못하고 눈으로만 보았다.


그렇지, 인생이 다 완벽할 수는 없다.

아쉬운건 또 채워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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