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학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삶과 죽음
방금 완독 했다. 자신의 일에 열정과 사명감을 지닌 저자가 찬란하게 보였다. 법의학자는 매번 마주하는 시신들에게서 삶과 죽음을 배우는 직업이어서인지 삶에 대한 성찰이 깊어서 생각을 많이 불러일으켰다.
저자는 사인을 알 수 없이 죽은 이들이 부검 없이 장례가 치러지는 시스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호주에서는 의료사고로 죽은 사건에 대해서 실수를 저지른 사람을 처벌하는데 그치지 않고 본질적인 시스템을 고쳐서 앞으로의 죽음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부분도 인상 깊었다.
세월호나 지하철 방화사건 등 많은 이들이 죽어간 사건들에서 한국은 사람에 잘못을 찾지 시스템적 결함은 간과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행복은 목적지가 아니라 과정에서 매일 발견하는 것이라는 대목도 마음에 남았다.
억울하게 삶을 마감한 이들을 위한 대변인이며 유가족들을 공감하며 객관적으로 설명하는 법의학자라는 직업을 다시 보게 되었다. 죽은 이들만을 위한 법의학이 아니라 산자들을 위한 법의학이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다.
많은 가르침을 주는 훌륭한 책이었다.
우리가 지닌 이 몸조차도 딱 한순간만 소유할 뿐이다. 죽은 이들을 보다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내 몸조차도 잠시 소유할 수 있을 뿐인데 다른 것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렇다면 돈, 학벌, 명예, 외모… 그 무엇에도 그리 집착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이호 - 밀리의 서재
https://www.millie.co.kr/v3/bookDetail/d490667c060b47c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