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브랜드

도시의 브랜딩

by 하늘나루

기업의 로고 다음으로 많이 보이는 건 역시 도시에 대한 브랜딩일 것이다. 브랜드가 자신이 가진 강점을 고객들에게 어필하는 전략이라면, 도시의 브랜딩은 그 지역의 매력을 방문객들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이번 시간에는 세계 각 지역의 다채로운 브랜딩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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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사례는 "I love New York"이다. 단순한 로고에만 그치지 않고 슬로건과 노래 등 전방위에 걸쳐 이루어졌던 뉴욕의 브랜딩은 도시 브랜딩의 성공 사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에 의해 1977년부터 사용된 뉴욕 시의 브랜딩은 미니멀리즘의 극단을 보여주기도 한다. '나'를 의미하는 I와 뉴욕의 이니셜인 NY, 하트 하나로 이루어진 이 로고는 간단한 영어만 알고 있다면 바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간결하다.


심플함이 최고라고 하던가, 이 짧고 간결한 슬로건은 낙후된 뉴욕의 이미지를 역동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일조하였다. 범죄와 슬럼의 도시였던 뉴욕 시민들에게 뉴욕에 산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준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요소는 저작권과 관련된 것이었다. 이 로고에는 상표권이 부여되지 않았고, "I love New York"을 활용한 여러 굿즈들이 생산, 소비되며 하나의 정체성으로 굳어지게 된 것이다.


image.png Source: Newsis

그런가 하면 그다지 성공직이지 못했던 사례도 있었다. 바로 서울시에서 추진했던 '아이 서울 유' 슬로건으로, 사람과 사람, 공존 등의 가치를 나타내고자 하였지만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함 때문에 실패한 사례로 평가받기도 한다. 어쩔 수 없다. 설명이 필요한 로고는 실패한 로고이기 때문이다.

image.png Source: 한겨레

이후 해당 로고는 'Seoul, My Soul'로 교체되었다. 새로운 브랜딩은 여전히 완벽하지 않지만, Seoul과 Soul의 발음의 유사성을 활용해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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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위 강남의 사례도 혹평을 받곤 한다. 나(ME), 너(ME), 우리(WE)라는 슬로건을 담아내고자 한 미미위 강남은 아이 서울 유와 마찬가지로 그리 명확하지 않다. 로고 속 캐릭터들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왜 '너'가 'ME'로 번역되는지에 대해 별다른 설명이 없어 일반 주민들은 그 의미를 쉽게 알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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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더불어서 선공적인 지역 브랜딩으로 꼽히는 것은 쿠마몬이다. 쿠마모토(熊本)의 쿠마(熊), 즉 곰이라는 뜻과 사람이라는 뜻의 '몬'을 합쳐 '쿠마몬'이라는 캐릭터가 탄생했다. 이후 고속철도 및 각종 굿즈를 통해 인지도를 넓혀 간 것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사라진 쿠마몬 찾기 행사, 쿠마몬 볼에 있는 빨간 점 찾아주기 행사 등 캐릭터를 알릴 수 있는 특색 있는 행사를 개최해 인기를 끌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지역 브랜드는 쉽고 간결해야 한다는 것과, 지역의 정체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언어유희도 놓치면 안 된다. 암스트레담의 경우 "I amsterdam"이라는 문구를 내세웠는데, 영어 'I am'과 '암스트레담'이라는 명칭을 적절히 조합하여 재치 있는 브랜딩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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